[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나라의 식단이 서구화되다 보니 각종 성인병이 문제가 된다. 학자나 의사들의 주장을 보면 어떤 이는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 권하고. 어떤 이는 채식만은 해롭기 때문에 적당히 고기를 같이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한다.

남새라고도 불리는 채소는 보통 밭에서 식용으로 가꾸는 초본식물의 통칭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인 뿌리, 줄기, 잎, 꽃 또는 열매를 가리킨다. 대부분 풀이지만 간혹 나무도 있다. 날로 먹거나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는다. 중요한 채소들은 고대 문명사회에서 재배되었다. 호박, 감자, 옥수수, 양파 등 채소는 재배되면서 많이 변화되어 원 야생종들을 찾을 수 없다. 대부분의 채소는 들에 씨를 뿌려 심지만 종종 온실/ 온상에서 발아 후 밭에 옮겨심기도 한다. 채소는 주로 식용작물로 중요하며 그외에 동물사료, 기름, 녹말, 설탕, 식품첨가제 등과 같은 제품으로 가공하기 위해 재배된다.

채소는 먹는 부분에 따라 나뉜다. 뿌리를 먹는 뿌리채소는 비트, 당근, 무, 순무가 있다. 줄기채소는 아스파라거스, 퍄, 콜라비 등이 속하며, 땅속줄기가 비대해진 돼지감자, 감자, 토란 등도 있다. 잎/ 줄기 채소는 배추, 양배추, 근대, 샐러리, 상추, 시금치 등이 속하며 생강, 양파와 같은 비늘줄기 채소가 포함된다.  꽃채소는 엉겅퀴, 브로콜리, 꽃양배추 등이 있다. 기타 콩, 호박, 고추, 토마토, 가지, 옥수수 등의 열매도 식품으로 쓰이기 때문에 흔히 열매채소에 포함시킨다.

대부분의 신선한 채소는 70% 이상이 수분이며, 약 3.5%의 단백질과 1% 이하의 지방이 있다. 그러나 특히 칼슘, 철 등의 무기염류와 비타민 A, C가 풍부하다. 비타민의 공급원인 채소는 대부분 알칼리성 식품이다. 채소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오래 삶으면 없어져서 요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채소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보급하고, 산성 식품인 고기, 곡물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그 영양이 우리 몸에 쉽게 흡수되게 한다. 또 채소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소화/ 흡수를 높이고 배설을 좋게 하는 등 건강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인간의 건강에 꼭 필요한 ‘채소(vegetable)’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vegetable’은 라틴어 ‘vegetare(활기띠게 하는)’가 중세 라틴어 ‘vegetabilis(식물이 자라서 커지는)’로 변화되었고, 후기 라틴어에서 ‘활기띠게 하는, 기운을 돋구는’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vegetable(모든 식물)’이 되면서 영어로 최종 정착을 했다. ‘음식으로 기르는 식물’의 의미는 18세기까지는 확립되지 않았다. 1767년 이 단어는 ‘음식으로 경작된 식용 가능한 허브나 뿌리’의 의미로 특별하게 사용되었다. 1955년 축약된 은어로 ‘veggie’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영어에 단어 ‘vegetable’이 처음 기록된 것은 15세기 초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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