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의 진화 HMR [윤현탁 칼럼]

공대생 마케터 윤현탁l승인2017.06.26l수정2017.06.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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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공마의 세이보리 로그(Savory Log)] 불과 얼마전만 해도 인스턴트라고 하면 짜투리 재료를 가공하여 맛과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았다. 특히 냉동식품과 레또르트 식품이 가장 대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왜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된걸까? 하고 반문한다면 첫번째로 맛이 없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신선하지 못하다는 생각, 세번째는 원재료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냉동만두와 냉동돈까스는 익숙하다. 그 이유는 바로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기에는 불편한 반면, 이런 음식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에서 먹는 만두들과 맛과 품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경쟁력을 만들어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갈수록 시간에 쫓겨살고 있다. 재료 하나하나를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다듬고 조리를 할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가치 또한 필수에서 취미생활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요리 또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음식과 시간을 즐기는 음식으로 말이다. 우리는 전자를 HMR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HMR은 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식품)의 줄임말로 후자는 Gourmet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은 HMR 시장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식사준비시간은 줄이고, 대신 자기개발과 같은 본인의 가치추구룰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들은 냉동식품과 레또르트 식품이 숙명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맛, 신선함, 원재료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응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수한 품질의 함박 스테이크도 냉동식품으로 간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먹을 정도가 되었다.

요즘  오뚜기사의 냉동피자가 매우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냉동피자는 기피대상 1순위에 해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분야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냉동피자는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품질과 맛을 제공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용 뿐만이 아니라 단체 모임용으로도 확장되었다고 하니 큰 성공신화라 칭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갑자기 이슈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잠재적으로 그리고 사람들의 니즈가 축적되고 경험이 동반하면서 대세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이슈의 프로세스이다. 냉동피자 또한 편의점의 영향력을 논하지 않고는 설명이 될 수 없는 곳이다. 사실 편의점은 우리에게 HMR을 광범위하게 보급하고 있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컵라면부터 도시락, 그리고 냉동피자와 소시지와 같은 냉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의 구매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편의점은 치킨, 빵, 커피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접하게 한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세대(10대~30대)는 편의점에서 아침에 도시락을, 점심은 저렴한 봉지커피, 저녁은 맥주 4캔과 안주거리 또는 컵라면 등 하루 모든 것을 소화한다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이다. 해당 세대는 또한 냉동제품에 대해서도 매우 친숙하다. 편의점에 비치된 전자렌지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부감이 없는 제품군의 신제품은 추가 확장으로 연결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부모 또한 학생 모임에서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어 타겟은 확장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사람의 삶의 질이 늘어났다고 가정했을 경우 HMR 시장은 다시 축소가 될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필자의 의견은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해도 HMR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삶의 가치를 찾는 방향이 더 다양화되면서 요리를 하고자 하는 니즈는 계속 줄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요리 또한 하나의 취미활동으로 인식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근거는 바로 먹방일 것이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요리하는 프로그램은 이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반면, 먹방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요리를 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안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신 요리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방식(Ready-to-Cook)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한 시장조사에서 고추장, 간장, 된장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간편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파스타소스와 같은 분류는 지속 성장 중이며, 더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사람들은 전통 한식 소스도 이제 HMR에서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식문화에서 이제 HMR을 논하지 않고는 전체 식문화를 논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편의적인 부분이 사실 가장 큰 만족부분이지만, 식약처에서 법으로 지정하고 있는 표기사항을 보면 원재료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떨쳐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Social Media 를 통해 제품의 맛 또한 예상을 할 수 있게 되어 HMR 제품들은 검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또한 개발업체들의 노력으로 이제 품질과 신선함 또한 어느정도 신뢰를 할 수 있기 시작하며 HMR 선진국인 미국, 일본과 같이 HMR이 대세로 가는 길목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기업들은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의 형태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형태이다. 또한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식문화의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제 HMR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케터 윤현탁]
버거킹 마케팅팀 프로덕트 매니저/브랜드 매니저
한솥 마케팅팀 커뮤니케이션 파트 과장
현) 주식회사 크래프트하인즈코리아 마케팅 팀장

공대생 마케터 윤현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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