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전에 우리가 신입 사원일 때 자주하는 소리가 “은퇴하면 제빵기술을 배워서 빵집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희망할 때 생각하는 업종 중 하나가 커피전문점이고 그 다음으로 제과점도 많다. 이 제과점에서 빵을 만드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파티셰/ 파티시에’라고 한다. ‘파티시에’는 영어로 ‘페이스트리 요리사(pastry chef)’라고도 한다.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파티시에’는 페이스트리와 후식용 음식, 빵, 오븐에 굽는 음식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파티시에는 보통 큰 호텔이나 양식당, 제과점, 카페 등에서 일을 한다. 우리말로는 ‘제빵사’ 또는 ‘제과제빵사’로 표현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빵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지칭하는 ‘블랑제(boulange)’라는 말이 따로 있기 때문에, 파티시에는 쿠키나 케이크, 파이 등의 제과류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사람을 가리킨다. 좀더 세분하면 외국에서는 제과를 하는 직군은 파티셰, 제빵 쪽은 블랑제, 초콜릿을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은 쇼콜라티에 등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맛있는 빵을 만드는 사람으로 영어로는 ‘pastry chef’ 불어로는 ‘pâtissier(여성형은 pâtissière)’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pâtissier’는 프랑스어 ‘pâtisser(페이스트리를 만들다)’에 ‘-ier(사람을 지칭하는 접미사)’이 합성된 말로 페이스트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pastry(페이스트리, 빵과자)’는 ‘paste(밀가루 반죽)’에 ‘-ry’가 합성된 말로 고대 프랑스어 ‘pastaierie’에서 유래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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