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자유센터] 1960년대 초 반공을 국시로 하는 5.16군사 정부가 한국을 아시아의 반공 종주국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남산에 세운 자유센터와 국제 자유회관. 당시로선 대규모 공사로 시작된 국가 차원의 기념물이었지만 현재의 자유센터는 건축가 김수근의 초기 대표작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아시아 반공연맹을 위한 본관으로 설계된 자유센터는 준공 당시 별도의 외장재를 쓰지 않고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을 드러낸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졌다.

▲ 지하1층 지상7층 아시아반공연맹을 위한 본관으로 설계

그러나 예식홀 등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자유센터 외벽엔 페인트가 칠해져 노출 콘크리트 자체가 기념비적인 건축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준공 당시 별도의 외장재를 쓰지 않고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을 드러낸 노출콘크리트 공법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처음으로 시도한 노출 콘크리트 공법은 그의 제자였던 김중업에 이어, 김수근의 여러 작품에도 적용돼 이른바 1960년대 노출 콘크리트 시대를 열었다.

▲ 르 코르뷔지에(1887~1965) / 최초의 노출콘크리트 건축 롱샹성당
▲ (좌)워커힐 힐탑바(1961년) / (가운데)부여 국립박물관(1967년) / (우)오양빌딩(1962년)

애초 반공이념의 상징적 공간으로 들어선 자유센터의 건축학적 큰 특징은 압도적인 스케일.
자유센터는 지붕 아래 높이만큼 하늘로 뻗은 캔틸레버(cantilever : 벽체 또는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와 거대하게 조각된 열주로 조형미를 연출했고 로비로 이어지는 중앙계단으로 건물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 지붕 아래 높이 만큼 하늘로 뻗은 캔틸레버(cantilever 벽체 또는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와 거대하게 조각된주로 조형미 연출
▲ (상)로비로 이어지는 중앙계단으로 건물의 권위 강조 / (하)기념비적 건축의 특성이 반영된 높은 천장과 넓은 공용공간

(자유센터는) 르 코르뷔제의 조형의 매력과
나의 전통이란 것과 현대건축이란 차원에서
표현주의적인 전율을 심하게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실용성과 예술성, 기념성이 자유, 반공이란 시대적
성격과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과제였다.
서울시내에서 현재까지도 이 건축만큼 콘크리트를
정확하게 시공한 건축이 없다...
                   / 건축가 김수근 1985.1.15

건물 뒤편 출입구에 걸린 명패만이 화려하고 웅장했던 건물의 역사를 담고 있을 뿐, 냉전이 해체된 후 건물의 용도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남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 건축물을 통해 건축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반공국가의 종주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라는 상징성은 곳곳의 웅장한 스케일에서 여실하게 드러난다. 그것은 바로 권위주의적 군사정권의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기 위한 건축적 메시지 일 것이다. 세월은 젊은 건축가가 예술로 도전해 시대의 산물로 빚어낸 자유센터를 통해 또 하나의 다른 서울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자유센터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http://tv.naver.com/v/259617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다음 TV팟(http://tvpot.daum.net 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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