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인간은 살면서 작든 크든 많은 시련과 난관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이는 이를 잘 극복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어떤 이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을 겪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무엇을 극복했을 때 ‘성취’라는 단어를 쓰지만 ‘승리’라는 단어도 사용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선거, 운동경기나 싸움 혹은 전쟁 등에서 상대방을 물리쳤을 때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큰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쟁취했을 때 당사자들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승리’를 뜻하는 여러 단어 중에서 ‘victory’와 ‘triumph’가 대표적인데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둘은 일반적으로 승리를 지칭할 때 사용되나, 차이를 보면 ‘victory’는 전쟁이나 경쟁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승리의 뜻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반면에 ‘triumph’는 단순히 승리라는 의미에 ‘대성공’, ‘업적’, ‘승리감’ 등 큰 성공이나 성취를 쟁취했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렇다면 최고의 희열을 주는 ‘승리(victory/ triumph)’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victory’는 ‘victor(정복자)’에서 유래한 라틴어 ‘victoria(로마 신화의 승리의 여신)’가 12세기 고대 프랑스어 ‘victorie’로 유입되었다. 1300년경에는 ‘군사적 지배권, 전쟁의 승리, 육체적 경쟁’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victory/ victorie’가 되면서 최종 ‘victory’로 정착을 했다

승리의 여신(Nike)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니케’, 영어 발음으로는 ’나이키’인데 로마 신화에서는 ‘빅토리아(Victoria)’이다.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victory’는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triumph’는 이전 고대 그리스어를 차용한 그리스어 ‘thriambos(디오니서스 신의 찬양)’가 에트루리아어를 거쳐 고대 라틴어 ‘triumpus(개선식, 승리의 행진)’가 됐다. 이 말이 라틴어 ‘triumphus(성취, 성공, 개선 장군을 위한 의식)’로 됐고, 12세기 고대 프랑스어 ‘triumphe’로 유입됐다. 이 말이 14세기 후반 ‘triumph’로 최종 정착을 하며 ‘전쟁의 승리, 정복, 정신적 승리, 승리의 행진’ 의미로 사용됐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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