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대리석(암)(marble)은 석회암이 변한 변성암의 일종으로 변성암은 암석이 높은 열과 큰 압력을 받아 성질이나 조직이 변했는데 주 특징으로는 엽리와 큰 결정이 있다. 주성분이 탄산칼슘인 대리석에는 평행하게 배열된 줄무늬인 엽리가 나타난다. 세공하기 쉬운 흰 돌로서 검정, 빨강, 노랑 등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과 무늬가 있어서 조각용으로 많이 쓰이고 갈고 닦으면 광택이 나므로 건축 자재로도 널리 이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출되나, 중국의 윈난 성 다리(대리)에서 많이 산출되어 그 지명을 따서 대리석이라 부른다. 고대로부터 석조 건축이 발달한 그리스나 이탈리아는 지금도 대리석의 세계적인 산지이다. 오늘날에는 천연 대리석보다 인조 대리석인 테라초가 많이 개발되었다. 이것은 잘게 부순 대리석 가루를 시멘트로 굳혀 가공한 것으로, 색깔과 모양, 크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천연석보다 가격이 싸서 건축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대리석은 종종 운모편암, 천매암, 편마암, 백립암과 같은 변성암에 협재되어 발견되며 심한 습곡작용을 받았거나 화성암이 관입한 지역에 깊이 묻혔던 지각의 오래된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변성지역에서는 흔히 화석에 많이 들어 있는 석회암이 진짜 대리석으로 변한다. 때로는 이탈리아 카라라와 노르웨이 베르겐처럼 암석이 재결정되어도 유기물의 구조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옛날부터 유명한 그리스, 이탈리아의 조각상용 대리석은 재결정암이다. 이러한 대리석에는 파로스 섬에서 산출되는 페이디아스, 프락시텔레스와 그밖의 그리스 조각가들이 자신들의 주요 작품을 만들 때 쓴 아티카 지방의 펜텔리콘 대리석, 미켈란젤로와 안토니오 카노바가 사용했고 오늘날의 조각가들이 선호하는 눈처럼 흰 카라라 대리석(백색 대리석)이 있다.

대리석은 석회나 규산염 등을 포함하는데, 규산염이 많이 포함하면 그 광물들의 색깔에 따라 대리암의 색깔도 변한다. 즉 광물이 녹색의 휘석이나 각섬석류인 경우에는 녹색을, 석류석이나 베수비아나이트일 때는 갈색을, 녹렴석, 콘드러다이트, 설석일 경우는 노란색을, 흑연의 미세한 엽편이 들어 있으면 검은색이나 회색을 띤다.

대리석은 주로 건물 내 외부, 기념물, 조각, 탁자 등을 만들 때 쓰인다. 구성광물의 경도와 입자의 응집력이 높아 잘 닳지 않아서 마루나 계단 바닥재로도 널리 쓰인다. 조각용은 빛의 투과력이 좋아야 하며, 옥외용은 물이 흡수되어 변색되거나 얼어 터지지 않도록 알갱이가 균일하고 구멍이 없어야 한다.

대리석 채굴 시 암석의 파손 위험 때문에 폭약사용은 제한된다. 그 대신 끝날형 강철봉을 사용하는 홈을 파는 기계는 너비가 약 5cm, 깊이 수m로 대리암을 자른다. 가능한 암석의 기존 천연 절리를 이용하며, 절단은 판상 또는 섬유상 광물이 평행하게 신장되어 만들어진 가장 쉽게 갈라지는 방향으로 행해진다. 슬랩으로 자르는 절단은 평평한 철제 톱날을 이용하여 모래와 물을 공급하며 전후로 운동시켜 수행된다. 대리석은 선반 및 카버런덤 숫돌로써 가공되며, 그후 입자가 점점 가늘어지는 연마제로써 연마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블’은 대리석 보다는 게임회사 이름과 영화제작사로 다가온다. ‘어벤저스 시리즈’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마블(Maevel)’사와 ‘넷마블(netmarble)’이 그들이다. 그렇다면 조각이나 건축자재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대리석(marble)’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R.S.P. Beekes의 주장에 따르면 ‘marble’은 그리스어 이전 언어인 동사 ‘‘marmaírō(반짝이다)’가 어원으로 고대 그리스어 때 ‘mármaros(crystalline rock, shining stone)’를 거쳐 ‘mármaron’이 됐다. 이 말이 라틴어 ‘marmor’로 유입되고 다시 고대 프랑스어와 앵글로 노르만어 ‘marbre’로 변형되면서 ‘marble’로 최종 정착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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