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세계적인 보드 게임 ‘체스(chess)’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17.08.03l수정2017.08.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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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체스(chess)는 두 명의 선수가 체스 보드에서 피스들을 규칙에 따라 움직여 싸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드 게임이자,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게임 중 하나이다. 플레이어는 킹1개, 퀸1개, 룩과 나이트와 비숍 각2개 그리고 폰 8개의 총 16개의 피스로 게임하고 피스 6종류는 각각 다르게 이동한다. 게임의 목적은 상대 킹을 체크메이트해서 이기는 것이다. 체크메이트뿐만 아니라 상대가 포기(Resign) 해도 이기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무승부가 날 수 있다. 게임의 과정은 오프닝, 미들게임과 엔드게임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체스의 역사를 보면, 서기 6세기 혹은 이전의 ‘차투랑가(chaturanga)’라는 인도의 게임이나 중국의 고대 장기형식에서 유래되었다. 체스에 사용되는 4가지 말의 이름은 군대의 4 병과인 코끼리, 말, 전차(혹은 보트), 그리고 보병을 의미했다. 체스는 원래 4명이 하는 게임이었으며, 인도에서 페르시아로 전해졌고, 7~8세기 초 서구에 소개되었을 때, 이 게임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슬림들이 스페인으로 체스 게임을 가져갔고, 이는 비잔틴 양식과 함께 이탈리아로 전해졌으며, 11세기경에는 유럽 전역과 북쪽의 스칸디나비아까지 퍼졌다. 귀족들은 전쟁을 본뜬 이 게임으로 자신의 전략을 시험해 볼 수 있었기에 즐겨해서 ‘귀족 게임(Royal Game)’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다음 몇 세기에 걸쳐서 체스는 말의 이동과 그 밖의 규칙이 조금 바뀌었다. 15세기 중엽까지 퀸은 한 번에 대각선으로 한 칸만 움직이는 약한 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선과 대각선으로 칸 수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말이 되었다. 비숍(bishop)도 강해졌는데, 이전의 비숍은 대각선으로 두 칸만 움직일 수 있었다. 페르시아인들은 이 말을 필(pil), 혹은 코끼리로 알고 있었다. 캐슬(castle)이라는 룩(rook)은 부대의 측면을 방어했던 인도 전차를 여기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폰의 힘이 1이면 나이트와 비숍이 3, 룩이 5, 퀸이 9로 평가된다. 나이트와 비숍은 동등하게 평가되지만 2개의 비숍은 일반적으로 2개의 나이트보다 더 낫다 여긴다. 최초의 세계 체스 챔피언은 18세기 프랑스인 필리도(Philidor)였다. 바비 피셔(Bobby Fischer)는 1972년 미국인 최초로 소련의 보리스 스파스키(Boris Spassky)를 이기고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20세기 후반 이후 체스 게임이 가능한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높은 수준의 체스게임이 가능해졌다. 컴퓨터 딥 블루는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최초의 기계 플레이어이다.

체스 보드는 어두운(검은색 또는 갈색) 칸과 밝은(흰색 또는 베이지색) 칸이 엇갈려서 64칸으로 되어 있는데, file인 8개의 세로줄과 rank인 8개의 가로줄이 있다. 체스 보드 위에서 십자로 교차하는 같은 색의 칸들로 이루어진 줄 또는 선을 사선줄이라고 한다. 경기에서는 말의 색에 관계없이 각 경기자를 '흑'과 '백'이라고 한다. 경기자는 밝은색의 칸이 자신의 오른쪽에 오도록 하며 관례적으로 '흑'은 위쪽에 자리잡는다. 따라서 백의 pawn은 위로 행마하고 흑의 폰은 아래로 행마한다. 첫번째 줄에는 5가지 king, queen, rook, bishop, knight의 말(piece)을 배치한다. 이후 앞 줄인 2번째 줄에 놓여지는 말들을 '폰'이라고 하며 P로 표기한다. 특히 5가지의 말을 지칭하는 말(piece)이 일반적인 말(chess man)과 종종 혼용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말(piece)은 폰을 제외한 첫번째 줄에 놓여 있는 말에만 적용되는 용어이다.

각각의 말은 자신만의 행마법으로 움직여야 하며, 게임은 상대의 킹(king)을 잡힐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체크메이트'(checkmate)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킹을 이동해 공격자의 말을 잡거나 체크 상태에 놓인 상대방의 행마로에 다른 말을 가로놓는 방법이다. 킹을 잡는 것은 실현되지 않는데 킹이 체크메이트가 되면 경기는 그 즉시 끝나기 때문이다. 체스 게임은 다음과 같은 경우 무승부 게임이 된다. 선수 모두 체크메이트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일 때, 영구적인 체크 상태일 때, 한 선수가 게임중에 똑같은 대국상황을 3번이나 만들었을 때, 두 선수가 50수를 두면서 서로 잡은 말이 없고 폰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을 때(전 대국에서도 그와 같은 상황으로 비겼을 경우는 제외), 킹이 체크 상태에 있지 않음에도 선수가 실질적으로 다음에 두어야 할 수가 없는 스테일메이트(stalemate)일 때, 두 선수가 서로 동의했을 때(심판의 동의가 필요) 비기게 된다.

행마법을 보면, 킹은 주위 8 칸 어디든 움직이며 1번에 1칸씩 이동한다. 퀸, 룩, 비숍은 다른 말에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룩은 가로줄과 세로줄을 따라 이동하며, 비숍은 사선줄을 따라 이동한다. 반면 퀸은 룩과 비숍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어 장애물만 없다면 가로, 세로, 사선으로 얼마든지 움직인다. 나이트는 독특한 L자형으로 움직이는데 가로줄(또는 세로줄)로 2칸, 그와 직각을 이루는 세로줄(또는 가로줄)로 1칸 이동한다. 나이트는 중간의 칸에 흑이나 백의 어떤 말이 있어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 폰을 제외한 말들은 각각의 행마법으로 전진하여 상대방의 말을 잡는다. 폰은 세로줄로 1번에 1칸씩 전진할 수 있다. 원래의 위치에서 처음으로 행마할 경우에만 2칸 이동도 가능하나 그 이후는 반드시 1칸씩만 움직인다. 폰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의 진지인 8번째 가로줄까지 전진하면, 폰은 자기편의 퀸, 룩, 비숍, 나이트 중 원하는 하나로 변신한다. '승격'이라는 이 변신법을 '퀴닝'(queening)이라 하는데, 대부분 가장 강한 말인 퀸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전략상으로 퀸이 아닌 약한 말로 변신하는 경우를 '강등'이라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잡히지 않고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말로도 변신할 수 있다. 그러나 킹으로는 변신할 수 없다. 모든 말 가운데 폰의 경우만 다른 말을 잡는 법과 이동하는 법이 다른데 사선으로 나란히 되도록 전진하여 잡는다. 첫 행마로 어떤 폰이 만일 1칸만 움직였다면 상대방의 폰에게 잡히고 말았을 것을 2칸 이동하여 피했을 때 상대방의 폰은 그 폰을 '앙파상'(en passant)으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앙파상은 그 차례에 한해서만 효력이 있으며 차례를 1번 거른 후에는 잡을 수 없다. '캐슬링'(castling)은 킹과 1개의 룩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아직 1번도 사용되지 않았을 경우 단 1회 허용된다.

이것은 킹을 룩쪽으로 2칸 이동시키고 룩을 킹의 안쪽 칸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오른쪽이나 왼쪽의 어느 룩을 사용해도 괜찮다. 승격, 캐슬링, 앙파상은 모두 기하학적 원리에 따라 정해진 행마법에 대한 예외적 규정이지만, 이로 인해 예상이 가능한 폭넓은 변칙적인 행마법이 창안되었다.

가장 세계적인 보드 게임인 ‘체스(chess)’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chess’는 중세 페르시아어 ‘šāh(shah, king)’에서 유래되어 아랍어 ‘šāh(shah, king in chess)’를 거쳐서 통속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scaccus’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프랑스어 ‘eschec’의 복수형인 ‘eschés’로 유입되면서 최종 ‘chess’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현) 조인트크리에이티브컴 전무이사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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