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화가 만난 스포츠 人] ‘국민과 함께 하는 체육회’로 거듭나는 계기 마련할 터-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4.12.11l수정2015.01.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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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정태화가 만난 스포츠 人 :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인터뷰]
“정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말을 하면 확대 재생산이 되고 그렇다고 말을 안하자니 복지부동이라고 하고 …”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체육계의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위한 4대악 척결과 관련해 심한 마음 앓이를 하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격변하고 있는 우리나라 스포츠 환경의 한 복판에서 그대로 거센 파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심경은 과연 어떨까?
10월 17일 대한체육회 회장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단 둘이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 회장은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 취임하신지 20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소감은?
▲ 정말 힘들고 어려웠고 해 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한체육회로서는 역대 최대의 역사(役事)라고 할 수 있는 진천선수촌 1단계 공사가 완공되고 2단계 기공식을 가진 것과 소치겨울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 국민들의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기억에 남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22일 57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해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임기 4년의 제38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경기인 출신으로는 제30대 김종열 회장(1989년 2월 18일~1993년 2월 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제 20개월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그동안 김정행 회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우리나라는 겨울올림픽에서 3회 연속 톱 10 진입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월에 열린 소치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여자 500m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해 쇼트트랙에서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고 김연아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따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에 그쳤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일궈냈던 톱 10 진입에는 실패한데다 김연아의 판정에 대한 대응 여부를 놓고 한동안 체육계가 홍역을 앓았다.또 10월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 79개, 은 71개, 동메달 84개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90개 이상에는 한참 못 미쳤다. 특히 박순호 선수단장(대한요트협회장)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내심 금메달 100개까지 가능하다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결국은 흰소리로 끝나고 말았다.)

시시비비 가리면 더 큰 분란 만들 수 있어

- 취임하시고 난 뒤 대한체육회가 할 말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 잘 알다시피 회장이 된 뒤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대한체육회에 갖가지 변혁이 일어나고 경기단체들이 ‘비리의 온상’으로, 그리고 체육인들이 ‘파렴치범’으로 매도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보낸 것은 대한체육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내가 나서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자칫 더 큰 분란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유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부터 그리고 용인대학교에서 보낸 49년의 교직생활과 대한유도회, 아시아유도연맹, 국제유도연맹에서의 활동을 한 이야기에 한동안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김 회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스포츠 전문대학교로 발돋움한 용인대 총장으로 20년, 그리고 파벌싸움으로 바람 잘날 없던 유도를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최대 메달을 딸 수 있는 효자종목으로 키운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다소 질문과는 동떨어진 대답이었지만 조직 장악능력이나 체육인으로써의 업무 수행을 두고 항간에 떠돌고 있는 우려에 대해 우회적이지만 적극적인 해명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대한체육회는 우리나라 체육의 총본산이다. 엘리트 스포츠를 총괄하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한다. 또한 17개 시도를 지부로 거느리고 있으며 56개 정가맹단체와 5개의 준가맹단체, 9개의 인정단체 등 총 70개의 각종 체육단체로 구성된 매머드 조직이다. 최근 들어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서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엘리트체육은 대한체육회가 모든 것을 관장한다. 대한체육회장을 ‘체육 대통령’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라는 말은?
▲ 체육회의 모든 단체는 하나도 빠짐없이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선거를 하면 반드시 승패가 가려지고 여(與)와 야(野)도 있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약간의 잡음도 있겠지요. 하지만 체육은 다른 분야와 달리 승패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이 있습니다. 체육에 관한 모든 일은 체육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행정부에서 체육에 관련된 정책들은 체육인들의 대표가 한데 모여 투표를 해 당선된 회장과 협의를 하고 필요하다면 입법을 해서라도 도와주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김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직후 각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각종 마타도어까지 횡행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 세운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을 위해 스포츠토토 자금의 활용’에 대해 정부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체육계 개혁을 앞세워 가지치기 하듯 김 회장의 당선에 많은 도움을 준 경기단체 회장들을 사퇴시킨데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반증하듯 체육회장 선거과정에서 김 회장 편으로 알려졌던 몇몇 단체들 회장이 자의와 타의 반으로 사퇴라는 형식을 빌어 물러났다.

-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오래 하셨습니다. 그때와 회장을 맡으신 뒤의 차이가 있다면?
▲ 부회장으로 네 분의 회장을 모셨습니다. 이때마다 회장이 가장 곤란을 겪는 부분이 예산문제였습니다. 대한체육회 예산은 90% 이상을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체육회의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이 심각했습니다. 양재완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 조율이 가능하고 체육회 업무에 밝은 인물을 수소문한 끝에 양재완 현 사무총장을 임명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낙하산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양 총장을 모셔 온 것입니다.

▲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김 회장은 내친 김에 국정감사와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양재완 사무총장의 연봉인상 문제와 관련해 “양 총장은 대한체육회의 1급 직원보다도, 그리고 전임 직장에서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아 이것을 해결한 차원이다”고 해명하면서 이와 관련해 감사원에 유권해석 의뢰를 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 양 총장의 인상된 연봉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에리사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양 총장의 연봉 반환과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난 뒤 양 총장을 잠시 면담했을 때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임직원들이나 위원회 위원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부분은?
▲ 모든 일은 친소(親疎)보다는 체육회에 얼마나 공헌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고 임무를 맡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체육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국제 문제의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국제부 직원들을 IOC,와 OCA에 모두 연수를 보냈습니다. 또 국제 스포츠외교를 위해 이건희 IOC 위원을 대신해 IOC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재열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을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틈나는 대로 말을 합니다. 또 직원들에게는 4년이 지나면 회장이 바뀐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어떤 부서에 가더라도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각종 위원회 위원들에게는 직접 임명장을 주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소치동계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 선임 과정을 예로 들면서 체육회에 공헌한 정도에 따라 직원들이 복수의 인물을 추천했고 이들 가운데서 지명을 했다면서 어떤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반론을 펼 수 있는 자료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 절대로 보은(報恩)이나 친분 관계에 따른 인사는 아님을 강조했다.

스포츠 4대악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무엇보다 회계 투명성 확보가 관건

- 묘하게 김 회장이 취임하신 뒤부터 ‘비정상 관행의 정상화’와 ‘스포츠 4대악 척결’을 내걸고 경기단체들의 정화작업에 나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입시 비리, 승부 조작, 경기단체의 사유화, (성)폭력 등 스포츠 4대악은 반드시 없어져야 하고 또한 척결되어야 합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앞서 회계의 투명성을 이야기했지만 무엇보다 회계는 투명해야 하고 투명하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는 95년의 역사를 지닌 조직입니다. 95년을 지내오면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범죄인지 조차 몰랐던 회계 처리가 많습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회계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처리하게 하는 등 교육과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레슬링협회의 내분 등 경기단체들의 각종 비리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대해 투명한 경기단체를 만들기 위한 아픈 과정이지만 마치 모든 경기단체들이 비리의 온상이며 체육인들은 파렴치범이고 대한체육회는 악의 축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49년을 한 대학에서 근무하고 20년 동안 총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회계 투명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었다고. 현재 체육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해외출장이 없는 날은 반드시 출근해 체육인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모든 비용은 카드로 비서가 지불하도록 해 투명한 회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단체 임원의 임기 제한,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등은 민간 자율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IOC 헌장에 위배돼 자칫 IOC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체육회는 체육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사리에 맞습니다. 해외 정보, 훈련 방법 등은 각 종목의 전문가들이 아니고서는 하기가 힘듭니다. 체육인 출신인 내가 회장으로서 성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체육인이 회장을 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체육인들이 힘을 합해 도와주어야 하는데 글쎄요….

사실 이 문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회입법처가 대한체육회 임원에 대한 정부의 승인은 IOC 헌장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제시해 수면위에 떠오른 사항이다, 질문에 꼭 맞는 답변은 아니었지만 이 문제는 너무나 민감한 사항이기에 김 회장이 에둘러 답변한 것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지난 20개월은 우리나라 근대 체육사에 격변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2014소치동계올림픽과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체육의 저력이 강하다는 뜻이지만 국가 체육에 집중 투자하는 많은 국가들이 등장해 이제부터가 더 문제입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국민들도 올림픽 등 큰 경기에만 반짝 관심을 보여 앞으로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

김 회장은 10월 4일 막을 내린 인천아시안게임을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가 당초 금메달 90개 이상, 종합 2위를 목표로 했으나 금메달 79개에 그친 데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때의 41개 종목에서 36개 종목으로 5개 종목이 줄었고 육상(5개), 수영(4개)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체조 양학선, 수영 박태환, 사격 진종오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기대에 못 미친 부분도 있지만 이는 간판선수들의 퇴조와 함께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저변이 조금씩 무너지는 증거일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체육인으로 살아온 외길 인생
체육 발전 위해 한번 더 뛰겠다“

-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합의하신 적이 있었는데?
▲ 국정감사에서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통합이 되더라도 체육계에서는 거대 조직이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셈입니다. 통합 뒤의 장, 단점과 과연 어떻게 운영해야 되는지, 그리고 국제적인 관계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은 올해 초 우리나라 스포츠의 양대 기구 수장인 김정행 회장과 서상기 회장이 MOU를 맺어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실상 논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문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지만 실제로는 급진전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체육계 주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여기에는 국민생활체육회 서상기 회장이 국회의원(새누리당)으로써 체육단체장을 겸직할 수 없다는 불가 통보를 받음으로써 2015년 1월까지 사퇴를 해야 하는데다 대한체육회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된 틈을 타 정부에서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 종 문화체육부 2차관의 답변과정에서 불거진 우상일 체육국장의 쪽지 파문으로 제동이 걸릴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 2020년이면 대한체육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습니다. 대한체육회 100주년에 대비한 준비 작업은?
▲ 100년이란 의미는 보통과는 다릅니다. 특히 우리나라 체육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혼을 일깨우는 정신운동이었고 광복 후에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지금 대한체육회는 별도로 100주년 기념사업팀을 만들어 다양한 행사와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 임기동안 하면 좋겠지만 제대로 된 체육박물관 건립이나 체육회 역사 바로 세우기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대한체육회를 국민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도 기울이고 신경도 쏟겠습니다..

10월 8일 도쿄올림픽 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고 왔다고 밝힌 김 회장은 이 행사에 일본의 대부분 각료들이 참석해 체육인들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는데 감명을 받았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100주년이 되는 해가 본인의 임기가 끝난 뒤이지만 체육회 임무와 역할을 국민들에게 자세하게 알려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체육회’ ‘국민과 함께 하는 체육회’가 되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 남은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계시다면?
▲ 김정행은 체육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평생 경기인으로 그리고 체육인으로 살았습니다. 우리 체육인들의 마음을 한 군데로 모을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쏟겠습니다. 저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경기인의 한 사람으로 대한체육회장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다음에도 체육인이, 그리고 경기인이 이어 받을 수 있습니다. 체육인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주십시오.

김 회장은 나름대로 불만도 털어놓고 비전도 제시했지만 그래도 못다 한 말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김 회장은 더 하고 싶은 말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서전에서 밝히겠다며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 김정행 회장은?
1943년 경북 포항에서 6남매의 장남이자 외동아들로 태어나 어업과 운수업을 한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 비교적 부유하게 보냈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여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유도대학(현 용인대학교의 전신)에 입학했다. 유도에 매료된 동기는 문달식 포항 초대 시장 덕분이라고 술회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1967년 도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일 정도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학교에 남아 각종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4년 총장에 선임된 뒤 2014년 초까지 20년을 용인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각종 스포츠 관련 대학을 신설해 현재 6개 대학에서 630명을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국내 최대 스포츠 육성대학으로 키웠다. 이와 함께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대한유도회 회장, 아시아유도연맹회장, 국제유도연맹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체육회와 경기단체 행정에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 우리나라가 금메달 13개(은 10, 동 8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4차례 부회장을 연임한 끝에 2013년 2월 22일 제38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 본 기사는 한국체육언론인회가 발행하는 스포츠저널코리아 제30호(2014년 11월1일 발행)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당초 스포츠저널코리아에 지면 관계로 다 실을 수 없었던 내용을 보충하고 또 일부 변화가 있었던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전 서울신문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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