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의 주작대로(朱雀大路)이자 조선시대에는 주요 관청이 들어섰던 육조거리, 지금의 세종로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곳엔 단아한 한옥처럼 들어서 있는 서울의 문화회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1972년 12월 2일 저녁. 서울시민회관이 화마에 휩싸이며 51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대연각 호텔, 청량리역 대왕코너 화재와 함께 1970년대 서울시 3대 화재 사건 중 하나인 서울시민회관 화재.
이듬해 서울시는 시민회관 자리에 전에 없던, 동양 최대 규모의 문화공간을 짓기로 결정했다.
착공 4년 만인 1978년 4월, 총 건평 16,100여 평, 자금 221억 원이 투입된 세종문화회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4년간의 대역사 끝에 완공한 세종문화회관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에 세계 수준의 각종 시설을 갖추었으며 음악 연극 등 공연예술 뿐아니라 영화 상영과 미술품 전시 그리고 국제회의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대강당에 설치한 파이프오르간은 세계 5대 파이프오르간의 하나입니다 - 대한뉴스 1181호
설계 단계에서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건물을 ㄷ자형 한옥 배치법으로 설계,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에는 국제회의장을 연결하였다.
남북한 대립이 첨예했던 당시, 정부는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이나 만수대 예술극장에 버금가는 거대한 기념비적 건축물을 지을 것을 요구했다. 5천 명을 수용하라는 대통령의 요구는 건축가의 소신으로 4천2백 석에 멈췄고 리모델링 후 3천여 석으로 줄었다.
200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시설 리모델링
2006년 세종체임버홀 개관(국제회의장)
2007년 세종M시어터 개관(소극장)
한옥을 모사한 콘크리트 공공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기와와 서까래가 아니어도 우리의 전통미를 품고 들어선 세종로의 랜드마크.
내가 가진 개념은 이 건물은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문화회관으로서 사명을 다한 건축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 2009년 설계자 엄덕문씨 인터뷰
세종문화회관은 그렇게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그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naver.com/v/300416
https://www.youtube.com/watch?v=zW3pXAAK1lA
※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세종문화회관’ 편은 2015년 2월 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