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도미노는 마작같은 게임으로 1벌 28장의 패(domino)를 가지고 노는 서양 게임이다. 패 표면에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점이 표시되어 있다. 이 패들은 보통 bones, dominos, pieces, men, stones, cards 등으로 불린다. 아무 표시가 없는 경우(하단 0으로 표시)를 제외하면 각 4각형에는 1쌍의 주사위처럼 점들이 표시되어 있다. 2개의 4각형 중에서 점의 수가 많은 쪽은 heavier, 적은 쪽을 lighter라 한다. 현대 도미노 게임은 패 한쪽의 숫자를 다른 패의 어느 한쪽의 수로 맞추는 것으로 2~4명이 편을 갈라 게임을 한다. 점이 표시된 면을 밑으로 가게 해서 뒤섞은 뒤 각자 하나씩 패를 뽑는데 가장 큰 수가 선수가 된다. 그리고 나서 각자 게임에 필요한 대개 7개씩 패를 뽑아 간다. 남은 패를 boneyard 혹은 stock이라 한다.

변형된 놀이인 도미노는 여러 직사각형 형태의 조각이나 장난감 조각을 줄지어 세우고 한 끝의 조각을 밀쳐 마지막 조각까지 넘어트리는 놀이이다. 이제는 현대 광고 제작기법 등에서 복잡한 기교를 동원해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색의 도미노 중간에 움직이는 장치나 다양한 소도구를 이용해 도미노가 다 넘어가면 각 도미노가 모여 기존의 명화나 또 다른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역사를 보면, 중국의 도미노 오락은 12세기로 올라간다. 점 카드라 불리는 중국 도미노 게임은 점이 없는 부분이 없어(0에 해당), 주사위 2개를 굴려 나오는 모든 수를 가지고 있다. 서양의 도미노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설과 그렇지 않다는 설이 있다. 유럽의 도미노 게임에 대한 최초 기록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18세기 중반에 등장한다. 프랑스 수사들이 게임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18세기말 프랑스 죄수들이 영국에 이 게임을 전파했다. 북미 에스키모인들도 1세트가 148개의 패로 된 도미노 비슷한 오락을 했다.

복장관련 도미노 이름은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겉은 검고 안은 흰색인 후드 달린 성직자 복장이 Domino였는데 “Benedicamus Domino(주를 찬미합니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다른 설은, 도미노 뒷면이 검은색 바탕에 흰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18~19세기 초 베네치아 사육제 동안에 입는 검정 후드가 달린 옷과 하얀 마스크의 사육제 의상과 유사하다 연상해 이름이 유래 되었다.

피자 브랜드 'Domino's'는 창업자 톰 모너건이 인수한 'Domi-Nicks Pizza’에서 따왔다. 그는 1965년 상호를 'Domino's Pizza'로 변경하면서 로고를 만들었는데 당시 회사의 세 개 매장을 상징하는 점 세개를 붉은색 사각에 넣었다.

정치 용어 ‘도미노이론’은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첫번째 조각이 넘어지면 전체가 쓰러지는 현상을 빌려서 베트남에 이은 동남 아시아 전체의 공산화 가능성을 우려하여 설명한 이론이다.

다양하게 사용되는 용어 ‘도미노(Dominoes/ dominos)’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Dominoes/ dominos’는 라틴어 ‘dominus(주님, master)’가 중세 라틴어 ‘domino’가 되었고 1801년 프랑스어 ‘domino’로 유입되었다. 이를 영어에서 차용하면서 ‘dominoes/ dominos’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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