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또르띠아(스페인어: tortilla, 나우아틀어: tlaxcalli)는 옥수수나 밀가루 반죽으로 평평하고 얇게 만든 빵으로 다른 요리를 싸서 타코를 만들어 먹는데도 쓴다.

마야 전설에 따르면, 또르띠아는 기원전 1만년경 고대에 한 농부가 배고픈 왕을 위해 마른 낱알 옥수수로 만들면서 개발됐다고 한다. 아즈텍인들은 옥수수를 생으로 먹거나 가루로 빻아서 ‘masa’란 반죽 등을 만들어 먹었다. 1519년 4월 22일 Hernán Cortés의 스페인인들은 지금의 멕시코에 도착했다. 그들은 원주민들이 납작한 옥수수 빵을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나후아틀어로 ‘tlaxcalli’라 불렀다. 이 빵은 후에 스페인인들에 의해 ‘tortilla(little cake)’라 불렸다. 아메리카의 많은 스페인 정복지에서 ‘tortilla/ tortillita’라 불리는 이 음식은 남부 스페인에서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음식으로 바삭하고, 얇고, 둥글게 튀긴 케잌을 지칭한다. 기본은 옥수수로 만들지만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는 옥수수 재배가 어려워 밀가루로 만든다.

그들은 옥수수를 바로 먹거나 건조 후 물과 라임을 넣어 끓인 죽인 닉스타말(nixtamal)을 혹은 또르띠야를 만들었다. 전통적 방법으로 또르띠야를 만들기 위해선 멧돌 ‘메따떼(metate)’와 로울러용 돌 방망이가 필요하다. 이들을 이용해 닉스타말을 반죽 마사로 만든 후 다시 작은 덩어리로 만든다. 이 것을 둥글고 납작하게 빚어서 코말(comal) 번철에 한 면당 약 20~30초 정도 구우면 또르띠야가 된다. 또르띠야는 두께가 0.3mm에 지름이 약 15~20cm 정도가 이상적이다.

오늘날은 대부분 또르띠아는 전문점 또르띠예리아스에서 구입한다. 이곳에서는 기계 반죽 후 원판으로 찍어 불 위의 통과시켜 굽는다. 멕시코 음식의 팔방미인 또르띠아는 다양하게 사용된다. 소스나 스튜 요리에서는 조각으로 잘라 숫가락처럼 이용하고, 타코처럼 고기, 콩, 치즈, 매운 소스를 속에 넣고 말아 먹기도 한다. 또르띠아를 이용하는 요리를 보면, 엔칠라다는 소스에 담근 또르띠아를 살짝 튀긴 후 소를 넣고 소스에 조린 것이다. 토스타다는 튀긴 또르띠아에 고기, 콩, 치즈, 토마토 등을 얹은 것이다. 부리또는 밀가루 또르띠아에 콩과 고기 또는 치즈 소를 넣고 만 것이다. 소페, 찰루파, 케사디야, 파누초는 토르티야 반죽에 자극성 있는 소를 넣어 여러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또르띠아 파타타는 작은 감자 케잌으로 또르띠아와 다른 스페인식 오믈렛이다.

멕시코 음식의 팔방미인 ‘또르띠아(tortilla)’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tortilla(little cake)’는 멕시코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접두사 ‘tla-‘와 일반적인 2개의 접미사 ‘-l/ -li’의 영향을 받은 동사 ‘(i)xca(to bake)’가 변한 나후아틸어 ‘tlaxcalli’로 불렸다. 스페인에서는 ‘tlaxcalli’가 자기들의 작고 둥그런 계란 빵인 ‘또르따(Torta)’가 모양이 유사하다 생각해 ‘또르따’라 했다. 이 단어 ‘torta(cake)’에 지소사 ‘-illa’가 결합한 ‘tortilla’가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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