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시간에 시를 쓰다 [김승환 칼럼]

김승환 박사l승인2017.12.29l수정2017.12.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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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이 시는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작성된 “수학시 창작대회” 발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엄밀히 얘기하면 수학이 아니라 단순한 셈법인 사칙연산에 가깝지만 인생의 정의를 곱셈에 빗대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의 작품을 만들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이번엔 우리가 중학교때 배운 아주 익숙한 수식을 한 번 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어느 중학생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수식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a는 ‘나’, b는 ‘타인’ 그리고 제곱(2)은 성공을 의미합니다. 이 중학생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2+b2=a2+b2]는 나의 성공과 타인의 성공이 따로따로 일어납니다. 즉 함께하는 시너지가 없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a+b)2=a2+b2+2ab]의 수식처럼 나와 타인이 함께 성공하면 우리는 2ab 라는 추가적인 성공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제 꿈은 (a+b)2처럼 사는 것입니다." 중학생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감정이입을 쉬운 수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앞서 예제로 든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는 지난 12월 22일, 미래사회를 위한 창의적 인재와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 교육부 주최 공감콘서트에서 구글코리아의 김태원 상무가 발표한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의 강연중 본인이 경험했던 창의 교육의 일부 사례를 소개한 내용입니다. 2000년대부터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런 융∙복합∙창의적 학습 모델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선 교실에서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의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강의중에 이 행사에 참여한 교육부총리인 김상곤장관께 ‘교육부장관배 전국 수학시 창작대회’를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실제로 시행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수학 공부가 지겨워 질 때 한 번쯤 ‘수학시’를 구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뒤이어 연사로 나온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현정부의 교육부 6대 국정과제를 설명하면서 앞서 발표한 김태원 상무께서 소개한 창의 교육을 포함하여 ‘교실 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을 통해서 반드시 현정부내에 교육 혁신을 이루겠다는 요지의 발표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부 수장의 확고한 의지이니 만큼 수 년 내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하지만 교육 혁신은 교육부만의 일이 아닌 건 당연합니다. 학생, 선생님, 학부모와 교육 관련기관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고 이를 토대로 상호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어떠한 혁신적인 교육정책도 공염불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필자는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한국사 시간에 조선이나 고려시대의 고대 수학을 배워보거나, 국어 시간에 수학시를 쓰거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모두 읽고 토론해 보거나, 영어시간 한 학기동안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를 읽고 해석해 보는 등의 색다르고 재미 있는 교실을 상상해 봅니다. 아직 변화가 없는 입시 위주의 교육 시대에 너무나 이상적이고 실행하기 어려운 생각이긴 하지만, 교육부의 지침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만든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아이들에게는 공부가 정말 재미있어 질 것 같습니다. 수학 시간에 시를 쓰는 일이 당연한 그런 날이 꼭 오기를 바래 봅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김승환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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