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정동근의 명리학 산책] 풍수지리의 기본적 구도는 인간과 땅(터, 地)의 관계다. 풍수지리에서 인간은 살아있는 자와 죽어가는 자 두가지 양태의 존재로 파악된다. 따라서 인간이 거주하는 터 역시 두가지 측면으로 구분된다.

살아있는 자의 주거 공간인 양택(陽宅)과 죽어가는 자가 머무는 공간인 음택(陰宅)이 그것이다. 풍수 사상은 인간이 거하는 양택과 음택의 좋고 나쁨에 따라 인간사에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가 있다.

풍수지리 사상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은 ‘구혈(求穴)’에 있다. 풍수지리에서 혈(穴)은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최적의 길상지를 의미한다. 음택, 양택의 구분은 혈의 크기에 좌우된다. 따라서 길상지 역할을 하는 혈을 제대로 찾기 위해 풍수지리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풍수는 좋은 혈을 찾아가는 ‘구혈’이 목적

풍수지리는 중국 철학의 주요한 사유범주와 사상 내 이론체계가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종합사상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원시 풍수로부터 현대 풍수로 발전하기까지 배경에는 다양한 이론이 결합되면서 만들어졌다. 역학(易學)을 필두로 천문학, 역학(曆學), 음양오행사상, 십간십이지론 등이 결합돼 있다.

이들 중 역학(易學) 사상은 대부분의 동양사상과 동양철학에 기초를 제공한다. 풍수지리도 이론적 체계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역학 사상이 중요한 뼈대를 이룬다. 여기에 인간의 삶, 즉 ‘명(命)’이 덧붙여져 풍수지리의 담론이 형성된다.

이를 명론(命論)이라고 할 때, 풍수지리 속 명론은 땅, 터, 혈 등의 외적 환경과 생로병사를 거치는 인간의 인식의 상관관계다. 풍수지리는 이런 상관관계를 통해 ‘어쩔 수 없는’ 명운에 따른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론이다.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 해당하는 ‘명’에 관한 문제의식이 풍수지리 사상의 단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현실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관(氣觀) 사유가 필요하다. 현상 세계를 기 차원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상 세계 및 우주가 기를 통해 소통된다는 기관 사유가 형성된 것이다.

풍수지리 기의 흐름 설명 어려워 비과학 ‘오명’

그러나 현실은 풍수리지가 실험을 통해 입증할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함으로써 미신의 영역으로 내몰고 있다. 유사과학을 넘어 형이상학에까지 이르면서 신비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견해는 풍수가 비합리적, 비과학적이라는 데 있다. 비합리적이란 지적은 사실이 아닌 부분을 확대해석해 인사(人事), 길흉까지 파고든다는 것이다. 비과학적이란 것은 잘못된 지식에 근거한 억측이란 지적이다.

풍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차원에서 이같은 지적은 과도한 것이다. 현대의 생태조경, 생태건축학에서도 풍수를 차용하고 있다는 면에서 비과학, 비합리적이란 지적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조화로움 담고 있는 풍수지리학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풍수를 과학의 영역으로 불러들인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건축 현장에서의 풍수지리 도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건축현장 등 풍수도입 이미 오래…드론풍수 과학화 앞장

동국대 토목공학과 김대용 씨의 논문 ‘토목공학에서 풍수이론의 적용가능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토건업에서 풍수는 국가종합기반계획, 도로의 노선, 구조물의 형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할 수 있고. 무분별한 개발 논리보다 기의 차원에서 자연과 조화되는 배치와 구성 또는 안 보이는 기의 보존 문제 등 단순 토목 개념에서 음양의 기운을 응용, 관리하는 환경토목, 환경을 중요시하는 풍수적 도시 계획, 국가적 차원의 국역 풍수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는 또 “풍수는 기의 학문(형이상학적 학문)으로써 기를 측정하는 계기가 현재는 없는 실정으로 완벽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첨부하지 못했지만 이문호 교수의 지자기장을 근거로 기의 흐름과 예전부터 내려온 풍수적 사고로 본 구조물의 형태와 설계 및 시공 시 주의 점을 풍수적 관점에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풍수의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 사진을 통해 풍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그것이다. 필자를 중심으로 한국승원드론풍수연구회가 조직되고 이를 협회와 학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드론의 발달은 비과학, 비합리적 영역에 걸쳐 있던 풍수에 대한 불신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학회, 협회, 연구회 등을 통해 학술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필자는 앞으로 드론풍수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서적을 준비하는 한편 학술연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 원장

[정동근 원장]
- 한국승원드론풍수협회·학회·연구회 회장
- 한국역술인협회·역리학회 부회장
- 한국풍수지리협회 부회장
- 국제역학대회 대상 수상(제26회 대만)
- 승원역학연구원 원장(舊 승원철학원)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