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여명을 늘리려면 열량을 줄여라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8.02.07l수정2018.02.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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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대여명이란 용어가 있다. 특정 나이에서부터 앞으로 더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얼마 전 올 41세의 한국인은 평균 83세까지 살게 된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75년생 한국인이 앞으로 42년을 더 산다는 것이다. 살아온 만큼 살 날이 남았단 얘기니 겨우 인생의 절반을 그들이 산 셈이다. 고령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기대여명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간의 수명은 기계의 스위치를 끄거나 보던 책을 탁 덮듯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분히 숙명적이다. 우리는 끝을 알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장수가 축복이 될지, 경제적 고통과 병마에 시달리는 인고의 세월이 될지는 불확실한 일이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주위를 돌아보면 부모, 자식이 노인으로 같이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장년 즈음에 세상을 모두 떠나는 경우도 있다. 단명하는 집안의 자손인 필자의 경우는 두 가지 마음가짐이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자세는 명 짧은 집안이란 생각, 즉 일종의 포기의식으로 무절제하게 망가지는 경우다. 두 번째 자세는 선친들의 사례를 반면교사 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첫 번째 자세로는 단명하는 집안의 고리를 끊기는커녕 후손에게 그 전통을 계속 물려줄 공산이 크다. 모범적인 두 번째 자세는 후천적 노력이 유전적 요인을 압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장수하는 집안의 후손들이 건강에 대한 자만감을 느끼는 것은 체질에 대한 본성을 마비시키므로 경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섭생이다.

아무리 넘친들 음식은 소중한 것이라는 의식으로 과식을 삼가야 한다.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나는 재료로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던 전통적 식습관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시대에 따라 문화와 환경이 달라지듯 식생활도 어쩔 수 없게 변하게 마련이다. 필자는 걸인들이나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는 것으로 교육받고 자란 세대다. 지금도 전철에서 깍두기처럼 썰어온 과일 간식이라도 먹을라치면 왠지 미안하여 주위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먹는 것이 일상의 보편적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싱가포르처럼 열대과일 두리안을 공공장소에서 먹으면 처벌받는 나라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것은 특수한 예일 뿐이고 이제는 누가 어디서 무얼 먹든 개의치 않는 시대다. 가족끼리 모여 앉아 묵묵히 식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식습관이 변하면서 식당의 구조나 형태도 폐쇄적 공간에서 개방적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걷거나 자판기를 두드리며 먹는 등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기본이다. 복합쇼핑공간의 푸드코트나 패스트 푸드점들을 보면 개방되거나 외벽이 투명한 통유리로 되어있다.

햄버거 가게를 지날 때는 유리 벽 하나 사이로 식사하는 사람들의 메뉴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의 음식 선호가 어떠한지 파악이 명확한데 어른이며 아이들이 서구식 식습관에 젖어 있으며 젖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먹고 후식으로 푸딩이나 컵케익을 달달한 커피와 함께 마시기도 한다. 점점 더 여성의 식습관이 어린이의 그것과 닮아 가는 경향이 있다. 엄마가 자녀들과 햄버거를 먹으며 콜라를 마시는 모습은 주변에 흔하다. 패스트 푸드의 해악이나 정크 드링크의 유해성에 관심을 두고 서구식 식습관이 일상이 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비만의 원인을 제공한 자도, 그 비만을 해결할 책임을 진 자도 부모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달고 기름진 음식, 즉 입맛에 집착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없어서 못 파는 과자도 있다. 그깟 과자가 뭐 대수라고 품절에 사재기에 보물 찾듯이하는가. 신속이 생명인 배달 앱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가 배달 음식을 즐기고 과자 몇 봉지에 환호할 때 영양학적 가치가 고려되는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다.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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