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다이어트 방법들이 없어져야 날씬해질 수 있다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8.02.19l수정2018.02.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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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 제품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점심이 과해도 다음 날 체중의 변화가 오는데 밤에 먹는 거야 오죽하랴. 과식이나 야식은 비만의 원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이어트 상품들은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 그래서 말하길 많이 먹어도, 운동을 애써 안 해도 자사제품으로 날씬해질 수 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제품 기전 몇 가지를 들먹이며 몇 알 먹고 편히 잠들면 그만이라고 광고를 한다.

심지어 비커에 돼지비계를 담가 놓고 중성지방이 분해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필자는 그 광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질이란 것은 유기물질로서 기본적으로 물을 밀어내는 불수용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지질도 알코올이나 에테르와 같은 특수 용액에는 용해된다. 그런데 뭐 어쩌란 말인가? 사람 몸속에 구멍을 뚫고 솔벤트라도 부어 체지방을 녹여내겠다는 것인가. 사람 몸속의 중성지방과 돼지비계가 성분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유기 생명체인 인간의 몸과 떼어낸 돼지비계를 평행 선상에 올려놓고 비교 실험을 하는 것은 거의 코미디에 가깝다.

찰흙으로 빚어내듯 미인을 만든다는 성형이 판치는 세상이니 우리 몸의 지방도 버터 녹이듯 녹여내는 기술이 개발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황당한 광고도 문제지만 그것을 진실인 양 믿는 풍토가 더 큰 일이다. 가운 걸친 의사가 시험관을 들여다보는 사진이 실린 제품들도 주의해야 하긴 마찬가지다. 절대적 권위의 힘이 비행기까지 돌리는 판국인데 공신력을 등에 업고 우리를 속여 주머니를 터는 건 힘든 일이 아니다. 경각심을 아무리 외쳐도 공염불에 그친다.

다이어트의 주체가 나 자신임을 우리는 모르진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그 역할의 부담감을 스스로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부담을 덜어내는 대표적 방법이 바로 전문가 또는 그들이 권하는 제품에 기대는 것이다. 이로써 책임을 회피하게 되고 더불어 훨씬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을 찾았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마음껏 먹어도, 운동을 안 해도 당사의 제품과 함께하면 날씬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거짓말인가. 다이어트 관련 상품만이 문제가 아니다.

연간 한 달 치 수입을 책값으로 지출하는 필자는 서점에 가는 일이 잦다. 서점가의 책들도 문제투성이다. 책을 팔아먹으려니 기존의 식상한 논리를 반박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거짓이 참으로 바뀌진 않는다. 제목이 그럴듯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보라. 대부분 기존의 상식이 잘못되었다고 성토를 한다. 야식이 살찐다는 논리가 잘못되었다는 이론이 있으면 우리는 그 부분에 관심을 둔다. 먹을 일, 그리고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우리는 애써 그들의 말을 믿으려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책은 야식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지적한다. 운동하지 않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 있으면 우리는 그 앞에서 멈춘다. 살찌는 것은 지방도, 탄수화물도 아닌 우리의 심리가 문제라는 책을 보면 양껏 먹어도 마음만 다스리면 날씬해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책을 고를 땐 절대로 제목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책의 중간이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제목을 지탱하는 논리들이 약해지는 책들이 부지기수다.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길 한 줄 제목엔 진실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고 편협한 단편적 사고를 내세워 우리를 호도하는 것들을 경계해야 한다. 많이 먹던, 적게 먹던, 또는 운동 하던, 안 하던 한, 두 가지 경우를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우리의 몸이 달라지기는 힘들다. 모든 것은 적절하게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의 수를 상정하는 모든 방법이 얼마나 헛된 거짓말이며 우리에게 그릇된 망상을 심어주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늘 강조하지만 다이어트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음식이나 운동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고리를 끊어나가는 것이 평생지속이 가능한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다.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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