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의 소중함 [김승환 칼럼]

김승환 박사l승인2018.03.07l수정2018.03.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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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2018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비록 올림픽 경기장에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팀코리아를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던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경기와 이상화 선수의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을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0.01초가 얼마나 길고 소중한 시간인 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가슴에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경우는 윤성빈 선수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2위와 무려 1초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2위 선수의 기록인 3:22.18와 3위는 0.02초 차이에 불과합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1위인 일본선수가 36.94, 우리나라 이상화 선수가 37.33 그리고 3위를 한 체코 선수가 37.34로 0.39초 차와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차민규 선수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매일매일을 보내는 ‘시간’만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공평함이 보장된 유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0.01초 같은 찰나의 시간이 모여서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만큼 매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 삶의 매우 소중한 역사가 됩니다. 찰나의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치는 순간 우리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을 돌려 필자의 학창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지금까지의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 제 인생사에서 오로지 공부만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초등과 중등학교는 공부라기 보다는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를 닦는 기간이며 자신의 적성 방향을 찾는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무얼 공부했는 지 기억도 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추억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필자도 제대로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의 시간은 마치 1개월이 하루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느낌을 실감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매분 매초의 소중함을 미리 깨달은 친구들이 어느새 필자보다 앞에 있다고 깨닫게 된 순간,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0.01초를 더 공부한다고 해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겸손한 시간관리가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2018년 현재의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고등학생이 되는 수험생들은 첫 수능 모의평가에서 자신이 선택한 대부분의 과목에서 스켈레톤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1분 1초를 다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는 몰라서 못 푸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게 됩니다.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아마도 처음으로 0.01초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은 학생이라면 내가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 지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긴 인생에서 공부만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능력이 되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에게 주는 0.01초의 메시지입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김승환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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