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국기원] 서울 강남의 중심 테헤란로 인근. 2013년, 이곳엔 국기원길이라는 명예 도로명이 부여됐다. 세계태권도 본부로 널리 알려진 국기원 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전 세계 태권 도인들과 강남을 찾는 일반 관광객에게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농지와 초가집 뿐, 허허벌판이었던 당시 의 역삼동 구릉지에 태권도인들의 꿈인 중앙도장이 건립된 건 1972년. 대지 2천여 평 총공사비 1억 5천여만 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완공됐다.

▲ 대지 2천여 평, 총공사비 1억 5천여만 원
▲ 1972년 11월 30일 지하 1층 지상 3층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완공

태권도 중앙도장이 서울 성동구 역삼동에 세워졌습니다.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체육계 인사들이 참석해서
개관을 본 이 중앙도장은 2300평 대지에 한식 청기와를
입힌 지상 3층 지하 1층의 현대식 철근콘크리트 건물인데
227평의 경기장에는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 대한뉴스 909호 개관식

태권도가 아무리 국기(國技)라고 해도 중앙도장도 없고
(경기 때마다) 시내에 작은 도장들 빌려서,
외국 선수가 와도 초대하고 보여줄 수도 없고,
예를 들어서 말레이시아 사무총장이 왔는데 대한체육회 강당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그랬어요. /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예산이 1년에 천만 원인데
수입이 육백만 원 밖에 안돼요. 그래서 사백만 원은 내가 마케팅으로 기부금을 받아서 유지할 때니까 (국기원 건립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였죠.
그래서 기부금을 좀 걷고 공사 자재도 많이 걷어서 지었죠.
- 김운용(국기원 설립 · 前 IOC 부위원장)

한옥의 멋과 풍류를 담은 청기와를 설치하고 태권도 팔괘형에 부합하는 8개의 원기둥 배치한 태권도 중앙도장은 227평의 경기장에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 한옥의 멋과 풍류를 담은 청기와 설치(좌) / 태권도 팔괘형에 부합하는 8개의 원기둥 배치(우)

국기원 설립 이듬해, 태권도협회는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하는 등 한국 태권도의 위세를 세계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했다. 

▲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1973.5.25.~27)

경기 한 번 치를 변변한 장소 하나 없던 시절, 중앙도장은 당시 130만 태권도인들의 숙원이었고 따라서 국기원 건립은 벅찬 감동이었다.
그렇게 이어온 한국 태권도의 역사는 국기원 뜰 안에 오롯이 남아있다. 

<국기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네이버TV : http://tv.naver.com/v/361516
유튜브 : https://youtu.be/2nwrs1anhBM?list=PLSWSKiRfBgbHVL_5SVbLNpTBjto4DrAPv

※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국기원’ 편은 2015년 4월 13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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