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시리얼을 통해서 본 곤충 식품의 대중화 [류시두 칼럼]

류시두 이더블 대표l승인2018.04.06l수정2018.04.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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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K마켓에 입점한 퓨처리얼

[미디어파인=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4차 산업 혁명’이란 말이 자주 들린다. ICT 업계와 농식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무인 점포나 드론/로봇을 이용한 배송은 시험 단계에 있으며 가까운 시일내에 상용화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4차 산업 물결의 영향일까. 얼마전 국내 유명 마트에서 곤충 시리얼을 입점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이 곤충 시리얼을 입점한 곳은 국내 2위의 유통사인 신세계가 운영하는 PK 마켓이다. 이 프리미엄 마켓이 운영하는 매장들 중 청담동에 위치한 매장은 주차 시스템이 오로지 발렛 파킹만 있다. 매장에 내리는 순간부터 떠날때 까지,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매장 내의 제품 대부분은 1줄로만 전시될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많다. 국내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곳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곤충 식품과 같은,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제품이 선보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곤충 식품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형 유통망에 정식 입점했다는 것은 식용 곤충 산업 전체에 반가운 소식이다.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과 쌍별귀뚜라미, 그리고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등이 일반 식품화가 된것은 불과 2016년도의 일이다. 당시에 한 식품 대기업이 제품 출시를 선언하며 곤충 식품 시장에 대한 의욕을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제품 출시와 유통은 무산되고 말았다. 불과 2년만에 곤충 식품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듯 하다.

▲ EXO의 크리켓 프로틴 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다른 국가들에서도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온다. 미국의 대표적인 곤충 식품 회사 EXO는 회사를 Aspire Food Group에 매각했다. 회사가 매각/인수 되는 과정은 미국의 곤충 식품 시장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 연합은 Novel Food에 대한 정책을 개선해서, 곤충 식품에 대한 등록 절차를 완화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곤충 식품 회사들은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반드시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폰지 사기는 곤충 산업계에서도 등장한다. 미래식량으로 불리는 곤충식품의 밝은 이면을 소개하면서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로 돈을 가로 채가는 것이다. 곤충 식품의 대중화 문턱에서 과도기적인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2015년 724호의 농가가 2016년에는 1261호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7년의 농가수는 1660여호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생산 시장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비해, 시장의 수요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소셜 커머스 등에서 덤핑으로 판매하는 등 경쟁이 과열화 되면서 시장 질서가 혼란스러운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 너도 나도 ‘최초’를 내세우면서 잡음도 끊이질 않는다.

곤충 산업 외부에도 부정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생소한 식품이다보니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상 곤충은 광우병이나 조류 독감과 같은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무농약/유기농 채소를 먹여 키우는 매우 안전한 식품이다. 곤충은 무척추 동물이면서 변온 동물로, 척추 동물이자 정온 동물인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는 것은 소나 돼지와 비교해서 더  어렵다. 농약 자체가 곤충을 없애기 위해 설계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왜 식용 곤충이 일반 야채가 아닌 무농약/유기농 야채를 먹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곤충 식품의 대중화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생소함에서 오는 오해와 과도기적 시장에서의 혼란스러움은 식용 곤충 산업계에서 고민하고 또 해결해나가야할 문제들이다. 곤충 식품의 안전성도 확신만 갖지 말고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국가에 비해 일반 식품화가 빨랐던 만큼, 국내의 곤충 식품 대중화가 앞당겨 진다면 국산 곤충 식품이 세계 곤충 식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류시두 이더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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