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자유자재하는 ‘트롬본(trombone)’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18.04.16l수정2018.07.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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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트롬본은 트럼펫보다 낮은 음역의 금관 악기로 음 조절은 슬라이드로 한다. 변음장치의 차이에 따라 슬라이드와 밸브 트롬본 2종이 있으나 슬라이드식이 역사도 깊고 널리 쓰인다. 슬라이드식은 마우스피스, 슬라이드, 벨의 3부분으로 되어 있다.

마우스피스는 트럼펫보다 대형이며 굽은 캡을 가졌다. 관의 길이를 바꾸며 밸브 기능의 슬라이드는 아래 끝부분이 두꺼운 2개의 고정 내관과 2개의 이동가능 U자 외관으로 되어있다. 이 원리는 15세기 초 고안됐고, 19세기 초 밸브장치가 나올 때까지 슬라이드 트롬본은 반음계적 변화음을 자유로이 연주하는 극소수의 금관악기였다. 밸브 트롬본은 슬라이드식처럼 손을 신축시킬 필요가 없고 피스톤 조작으로 변음할 수 있어 빠른 음형의 취주에 적합하나 관에 굽은 부분이 많아 음색이 변하기에 특수한 경우에만 쓴다. 벨 직경이 16.5~25.4cm까지 다양하며 벨이 클수록 관도 굵으며 그 차이는 음색의 상위로 나타난다. 재질은 놋쇠이다.   

옛날에는 트럼펫과 관의 지름이 비슷했으나 후에 중/ 대형 굵기의 트롬본이 나왔다. 관이 가장 굵은 트롬본은 저음 연주시 사용된다. 20세기 중반 트롬본은 댄스 음악에 적합한 악기로 인기를 끌며 B♭ 테너 트롬본이 사용되었다. 대규모 댄스음악이나 재즈 오케스트라에는 베이스 트롬본도 포함된다. 트롬본은 보통 B♭ 테너 트롬본을 말한다. 테너 베이스 트롬본은 테너의 최저음 마음~페달음 사이의 음넓이를 메우기 위해 19세기 중엽 고안되었고 영국을 제외한 각국에 보급되었다. 콘트라베이스,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트롬본 등은 오늘날 거의 사라졌다.

15세기 트럼펫에서 저음 악기의 필요성으로 트롬본이 파생했고 구조는 변화없이 오늘에 이르는데, 1700년경까지 sackbut로 불렸으며 트럼펫처럼 직선관 끝이 종 모양으로 되어 있다. 앙상블에서 16세기 이후 중요해졌는데, 16세기 트롬본은 20세기 것과 달리 종의 지름이 좁으며 세부적 연주기법도 달랐는데 다성음악에 주로 사용되었고 알토, 테너, 베이스 트롬본이 제작되었다. 18세기 후반 한때 쇠퇴하였으나 베토벤은 5, 6, 9, 10번의 교향곡에 썼다. 이후 오케스트라에 쓰여 베를리오즈, 바그너 이후의 관현악법에서는 매우 중요한 악기가 되었고, 음색적으로 트럼펫과 색소폰의 중간을 메우며 재즈 등에서도 애용된다.

크기를 자유자재하는 ‘트롬본(trombone)’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trombone’은 이탈리아어를 차용한 말로 이탈리아어 ‘tromba(trumpet)’에 증강 접미사 ‘-one(large/ big)’이 합성된 단어로 ‘큰 트럼펫’이라는 의미이다. 르네상스 기간 트롬본은 ‘sackbut’로 불렸다. 이 단어는 1495년 헨리 12세가 포르투갈 공주와 결혼할 당시 ‘shakbusshe’로 처음 궁정 기록에 나타난다. 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는 ‘saqueboute’로 1466년 등장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현) 주)모티브어소시에이츠 부사장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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