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얼마전 곤충 단백질을 원료한 시리얼이 국내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처럼 느껴지던 곤충 식품이 점차 우리 주변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최근 Novel Food의 규정을 수정한 유럽연합(EU)에서는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지미니스사(Jimini’s)의 프로틴바

프랑스의 대형 마트 체인인 까르푸는 스페인의 300여개 지점에 곤충 식품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지미니스(Jimini’s)사의 귀뚜라미가 들어간 프로틴바와 훈제 귀뚜라미 제품이다. 지미니스사는 2012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곤충 식품 스타트업으로 유럽 전역에 곤충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 벅스파운데이션사의 벅스 버거

독일의 버그파운데이션(bugfonundation) 사는 버팔로웜과 콩단백질을 이용해 버거 패티를 만들었다. 이 패티를 이용해 Bux Buger 라는 이름의 햄버거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무척 뜨겁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일간지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나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 여러 언론에 소개가 되면서 벅스 버거(Bux Buger)는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벅스 버거는 독일에서만 판매되는 것은 아니며,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벅스 버거를 판매하는 곳은 100여곳에 이른다. 버그파운데이션사는 여러 식당과 푸드트럭에 벅스 버거를 공급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 소비자에게도 직접 판매를 할 예정이다.

사실 콩단백질과 곤충을 이용한 햄버거 패티는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중 하나는 단지 곤충을 넣은 식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아니라, 맛있고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어서이다. 이들이 첫번째로 내세우는 곤충을 먹어야할 이유는 바로 맛이다. 버팔로웜은 아직 국내에서 식용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아 먹어보기 쉽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러 국가들에서 식품으로 섭취되고 있다. 그냥 콩고기로 만든 패티보다 더 맛있다는 점과 동물성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은 분명 벅스 버거가 지닌 장점들이다.

국내에도 곤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맛을 강조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다. 곤충을 이용한 조미료나 된장 등이 연구되고 또 제품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곤충은 맛을 내는 소재로 활용된다. 하지만 실제 제품들은 몸에 좋다는 메세지를 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과 같이 과거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친숙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곤충이 지닌 환경적 가치와 경제성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지 약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식품으로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 곤충 식품 페스티벌 및 정책토론회에서 선보인 퓨처리얼4 (고소애 함유)

최근 국회에서 개최된 곤충 식품 페스티벌 및 정책토론회에서 다양한 종류의 곤충 식품들이 선보였다. 다양성을 보자면 오히려 유럽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 종류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건강을 중심으로한 제품과 메세지는 비슷해 보인다. 유럽 등에 비해 지속가능성이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덜한 소비 문화는 곤충 식품의 확산이 더딘 이유중 하나다. 해외에는 환경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이 상당히 있고, 이 중에는 곤충과 야채를 섭취하는 이른바 엔토모테리언(Entomo-tarian)이란 용어도 생겨나고 있다. 곤충이 보약이 된다는 것도 좋지만, 맛도 뛰어나며 환경적 가치도 우수하다는 등 곤충이 지닌 가치의 다양성에도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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