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권현 선생님의 입학전형 길라잡이] 올해 준비해 내년에 대학가는 2019학년도 입시와 내년까지 준비해 대학가는 2020학년도 입시가 실질적으로 검정고시, 해외고, 재수생들의 학종입시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대학에서는 재수생들의 자기소개서 및 보충자료에 대한 제한을 기존보다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 학종으로 대학에 가려는 검정고시, 해외고, 재수생들의 학종 데드라인 기간을 올해와 내년입시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또한 올해 준비해 내년 3월에 대학에 입학하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실질적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다수의 대학들이 검정고시 학생들의 학종입시 기회를 유례없이 늘리고 있어 검정고시 학생들 또한 올해 입시와 내년 입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학종 입시에서 헤매지 않는 길이다.

오늘 권현선생님의 입학사정관제 갈라콘서트 백열 번째 기고는 학종에 대한 바른 견해와 정보를 갖추지 못해 아직까지도 소중한 우리 아이의 대입 기회조차 망치고 마는 학부모들의 유형에 대해 얘기한다.

(1) 검정고시 학부모들의 학종에 대한 잘못된 생각

검정고시 점수는 학종 지원 시 비교내신 성적으로 치환되며 검정고시 점수만 학종 입시에 반영 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고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준하는 학교생활대체기록표나 학교생활기록부에 준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검정고시, 해외고 학생들이 대학에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 대체서류는 비교과 영역으로 분류되며 이 서류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역량과 전공적합성을 평가하여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통상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비율은 내신 30%, 비교과 70%의 비율로 학생들의 학과에 맞는 전공역량을 평가한다.

(2) 재수생 학부모들의 학종에 대한 잘못된 생각

재수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더 이상 학종에 대해 준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것 또한 학종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다. 2019~ 2020학년도는 서울 중위상권 대학에서 기존대로 자기소개서를 받으므로 재학생 때 자신이 부족했던 전공역량에 대한 부분들을 재수 기간 동안 쌓고 노력해서 발전된 부분과 성장된 전공역량들을 입학사정관들과 교수들에게 알리고 면접을 통해 자신의 전공역량과 관련된 발전 과정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만 잘 쓰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에서 꾸준히 자신의 부족했던 전공역량을 경험과 학문적 업적을 통해 성숙시키고 이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써서 입학사정관들에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 받을 기회와 능력을 발전시키라는 것이다.)

(3) 일반고 학부모들의 학종에 대한 잘못된 생각

일반고 학부모들은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들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고에 비해 학종으로 대학입학에 성공하는 이유는 이들이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라서 대학에서 잘 뽑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사고, 특목고에 다니며 일반고 보다 더 열심히 학종 준비를 했기 때문에 자사고, 특목고 아이들이 일반고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것이다. 실제 일반고를 다니면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올바르게 준비해 비교적 낮은 내신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신 따기 힘든 자사고, 특목고 보다 어떤 점에서는 일반고가 내신 면에서 조금 더 유리 할 수도 있다. 또한 아직도 고3이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려고 하는 학부모들이 있는데 학종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보통 학종에 실패하는 학부모들을 보면 학종 준비시기를 놓친 학부모들이 많다. 학종은 최소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준비해야 결실을 볼 수 있는 과정의 전형이다.

(4)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보고, 들으려고 하는 잘못된 학종유형들

얼마 전 토론회에서 학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봤다. 학종을 반대하는 측은 시종일관 토론 내내 서울대에 간 아이들의 수치를 들고, 학종을 옹호하는 측은 시종일관 근거 없는 논리로 상대편 약점 잡기에 급급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치는 서울대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학종은 말 그대로 학생의 종합적인 전공역량을 평가해서 대학에서 학과에 맞는 아이들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수능이 있고, 논술이 있고, 외국어 특기자 전형이 있듯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맞는 아이들을 선발하는 입시제도이다. 문제는 학종에 맞지 않는 아이들까지 학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전체 수시 비율 중 학종 28%가 너무 많다면 학종의 비율을 줄이더라도 학종에 맞지 않는 아이들을 학종에 몰아붙이려는 생각과 행동이 잘못된 것이다. 학종은 개별적 전공역량의 성장 과정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정시가 맞는 아이들은 정시로, 또 획일적인 문제풀이보다 좀 더 통합적인 사고와 능력이 있는 아이들은 학종으로, 또 교과내신에 자신이 있는 아이들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학에 가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향과 가능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분석하여 아이에게 맞는 대입전략으로 대입을 준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학부모, 선생의 마음가짐인 것이다.

베르그송은 ‘물질과 기억’에서 물질이라는 개념은 무수한 이미지들의 총체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설탕을 흰색, 단맛, 반투명성 등의 설탕이 갖고 있는 성질로 부르지 않고 ‘설탕’ 이란 단어로 뭉뚱그려 부른다. 하지만 설탕이라는 개념과 설탕이라는 물질자체는 다르다. 설탕이라는 물자체는 흰색, 단맛, 반투명성 등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것들 외에도 무수히 많은 형질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물질자체라 함은 이렇게 무한한 형질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면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다양체인 것이다. 우리는 너무 일차원적인 사고로 아이들을 또 아이들의 학종을 얘기하고 있다. 그저 반대와 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또 내 소중한 제자들과 자식들에게 맞는 입시유형이 무엇이고,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위해 무엇을 준비시키고 교육시켜야 할지조차 생각하지 않은 채 오늘도 전문가란 사람들과 내 아이의 형질을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그저 특정대학의 합격 수치만 놓고 아이들의 인생을 논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빛이 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잠재가능성과 본질을 찾아가는 교육이 바로 올바른 ‘학종’교육이다. 실제로 학종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내신 1~2등급이 아닌 아이들이 자신만의 전공역량과 개성을 학종에 맞게 성장시키고 개발시켜 대학에 합격하는 실제 사례와 결과들을 보면 ‘학종’이라는 입시가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종에 성공하는 아이들은 사람들이 입으로 학종을 떠들 때 묵묵히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실제 노력하는 아이들이다.

아직도 학종의 올바른 준비방법과 정보를 몰라 혹은 아직도 비전문적인 사람들의 망언에 속아 제대로 된 학종 준비를 못 시키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성장 기회조차 막는 부모들이 있다면 이제는 올바른 학종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시선으로 아이를 응원하고, 아이와 함께 꿈을 공유하며 그 소중한 꿈과 희망을 함께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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