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피콜로는 작은 플루트이다. 정확히 플루트의 한 옥타브 위 소리가 나지만 기보는 플루트와 똑같다. 길이는 플루트의 약 절반이고 구조는 플루트와 비슷하다.

피콜로는 베토벤이 5번 교향곡에서 사용한 후부터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보조 악기가 되었다. 피콜로는 전체 오케스트라의 음역을 확장시킨 악기라서 20세기 음악에서 특별히 대중적인 악기가 되었다. 보통 피콜로는 제 2플루트 주자가 중복하기도 하지만, 19세기 후반부터 독립적인 피콜로 파트가 악보에서 플루트 위에 배치되기도 한다. 보통 오케스트라에서는 한 대의 피콜로만 사용하지만 5관 편성 이상일 때에는 두 대의 피콜로가 사용되기도 한다.

수평 위치로 연주하는 소형 가로 플루트로 원뿔형 혹은 원통형 관과 뵘 시스템에 의한 키가 악기의 주축을 이루며, 일반적인 연주회용 플루트보다 1옥타브 높은 음을 낸다. 음역은 가온다(C)음 위 2번째 D음~3옥타브 위까지이다. 18세기말부터 플래절렛(플라우토 피콜로)을 대치해 관현악단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6키의 D♭조 피콜로는 ♭조로 되어 있는 곡을 쉽게 연주하기 위해 군악대에서 예전부터 사용되었다.

작은 고추가 맵듯 작은 악기 ‘피콜로(piccolo)’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이탈리아어 ‘piccolo(small)’의 어원은 불확실하나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첫째로, 의성어 어원 혹은 아이들 단어 ‘pikk-/ picc-‘에서 유래되었다. 둘째로, 인도-유럽 공통 기어 ‘bew-/ bu(공명 소리)’에서 유래한 ‘piccare’와 연계된 통속 라틴어 ‘pikk(little)’에서 유래되었다. 셋째는, ‘picca(point)’에서 유래되었다. 넷째는, 통속 라틴어 ‘pittitus(작은)’에서 유래되었는데 프랑스어 ‘petit’와 영어 ‘piece’와 연계되어 있다. 피콜로는 이탈리아어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는 ‘ottavino’라 불린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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