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호른/ 프렌치 호른은 나팔꽃 모양의 금관악기다. 오케스트라용 호른은 음높이를 변화시키는 밸브 장치가 있어서 밸브없는 자연호른과 구별해 밸브 호른이라 한다.

감긴 관과 큰 벨(직경 약 30cm)이 외관상 특징이며 마우스피스 캡은 트럼펫처럼 불룩한 만곡이 없고 스로트와 연결된다. 긴 관의 직경은 6~7mm이다. 밸브는 피스톤식보다 로터리식이 주류다. 밸브는 3개며 싱글과 더블 호른이 있다. 변조관 사용으로 F조 호른이 생겼다. 오른손은 벨 안에 넣고(핸드 스톱 주법, 삽입 정도에 약음 효과 및 반음 정도 변화), 왼손은 3개의 회전 밸브를 작동시킨다. 사냥 호른은 변조관으로 다양한 조성을 낼 수 있게 된 다음에도 모차르트, 베토벤 등 작품에 사용되다 1815년경 2개의 밸브 호른으로, 1830년에는 3개의 밸브 호른으로 대체되었다. 오늘날 사용하는 독일형은 프랑스형보다 관의 지름이 더 넓고 별도의 변조관이 없이 누름 밸브를 사용한다.

악기의 기원은 트럼펫과 같으나 뿔피리를 기원으로 보며 호른의 직접 조상은 유럽의 사냥용 호른이다. 1650년경 프랑스에서 크고 둥근 모양의 사냥 호른이 나타나 군악대용과 관현악단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Waldhorn이라 한다. 프렌치 호른 용어는 17세기까지 올라가는데 당시 사냥 호른으로 프랑스에서 보헤미아로 전해졌다. 18세기 후반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지만 초기 관현악용 호른은 관의 길이 때문에 일정 배음렬만을 연주할 수 있어서 조바꿈 시 다른 관으로 바꿨다. 그 후 1개의 호른으로 여러 조를 연주하기 위해 마우스피스 뒤에 그 조에 적합한 길이의 관을 삽입하는 바꿈관의 발명이나 반음계 변화를 얻기 위해 보헤미아의 함펠에 의한 후술의 스톱 주법 고안 등 구조와 주법에서 많이 개량되었다. 19세기 초 독일에서 여러 밸브 장치 채용을 했으나 보급이 늦어져 작곡가들은 19세기 말까지 밸브 호른을 않썼다. 근대식 프렌치 호른은 프랑스형과 독일형이 있는데 프랑스형은 이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냥의 시작을 알리는 ‘프렌치 호른(French horn)’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French’는 ‘Frank(프랑크족 사람)’에 ‘-ish’가 결합한 단어가 고대 영어 ‘frencisc(French/ Frankish)’로 유입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Frenche/ Frensch/ Frensc/ Franche’ 등을 거쳐 최종 ‘French’로 정착했다. ‘horn’은 게르만 조어 ‘hurną(뿔)‘가 고대 영어 ‘horn’으로 유입되어 중세 영어 ‘horn/ horne’를 거쳐 최종 정착했다. ‘French horn’은 17세기 후반 나타났고 영어에만 있다. 당시 프랑스 제작자들은 사냥 호른 제작에 띄어나 이들 악기는 영어에서조차 프랑스어 ‘trompe de chasse/ cor de chasse’로 불렸다. 독일 제조자들이 벨의 구부러짐을 고안하고 다른 키를 사용해 연주하는 호른류를 만들었다. ‘French horn’ 명칭은 1930년 영국 오케스트라에서 독일 호른에 대체될 때까지 쓰였었다. 국제 호른 협회는 1971년 간략하게 ‘호른’으로 쓰자고 추천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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