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함께 해온 ‘북(drum)’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18.06.14l수정2018.10.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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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북은 동물의 가죽을 씌워 만든 타악기로 막의 두께가 소리에 중요하다. 관 모양 관북(tubular drum)과 주발 모양 가마솥북(Kettle drum)이 보편적이며 마찰북은 막대로 울림막을 마찰시켜 소리낸다. 관북은 위스키 잔형, 오크 통형, 모래시계형 등이 있고 풍부한 소리를 위해 지름보다 높이를 길게 만든다. 틀은 나무, 금속, 흙 등으로 만들며 한쪽 또는 양쪽 끝을 울림막으로 덮어 손이나 채로 연주한다.

모라비아 북은 B. C 6000년 경, 중국의 악어 가죽 북은 B.C 5500–2350년 경 것이다. 초기에 빈 나무통에 파충류/ 어류 껍질로 한쪽을 막아 손으로 치다가 차차 짐승 가죽과 채를 사용했다. 이후 양면북과 흙을 구워 만든 도자기북이 나타났다. 단면북 가죽은 쐐기, 못, 아교, 끈 등으로 고정했고, 양면북은 끈을 둘렀다. 근대 유럽의 북은 양면을 연결하는 테를 둘러 양쪽 가죽면을 서로 잡아당겼는데, 한쪽 테는 울림막의 안쪽을 감고 다른 테는 바깥쪽을 감는다.

북은 음악, 통신, 종교적 역할 등의 기능이 있어 주술적으로 신성시되었다. 고대 수메르는 대형 틀북을 사용했고, B. C 3000년 메소포타미아 유물에는 틀북과 작은 원통형 북 연주모습이 있다. 초기 이집트 유물(B. C 4000)에는 울림막을 가죽끈만으로 당긴 북이, 가장 오래된 인도 사원의 바루트 양각세공(B. C 2세기)에는 모래시계형 북이 있다. 근대 인도의 다마루는 비틀면 몸통 끈이 울림막을 치는 모래시계형 채북이다. 못 박힌 오크통형 북은 인도와 동북 아시아에서 많이 보이고, 대형 북은 고대 중국에서 전쟁에 쓰였다. 얇은 틀북은 고대 근동지역, 그리스, 로마에서 사용했고 이슬람을 통해 중세 유럽에도 전파됐으며 원, 8각형, 3각형 등 형태에 1~2개 가죽면이 있었으며 딸랑이나 울림줄을 부착했다. 인도, 티베트의 2개 가죽면에 작은 알맹이를 넣은 틀북은 딸랑이북이라 한다. 가마솥북 중 몸통이 짧은 형태는 600년 페르시아 그림에 처음 나타났고, 큰 가마솥북은 10세기 작은 가마솥북들과 언급되었지만 12세기 이후 나타난다. 13세기 북은 1쌍의 작은 가마솥북인 naker, 울림줄이 붙은 작은 원통형 북인 tab, 그리고 탬버린 세 형태로 나타났다. 14세기 이후 군에서 북은 핵심 악기가 되었다. 왕족과 귀족을 위한 큰 가마솥북은 17세기 중반, 큰북은 18세기, 군에서 나온 작은북은 19세기 관현악단 악기가 되었다. 20세기 북은 관현악단, 군대, 춤, 재즈, 록 그룹 등에서 중요한 악기다.

인간과 함께 해온 ‘북(drum)’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drum’은 ‘trommel(drum)’과 slach(beat)’가 합성된 중세 네덜란드어 ‘trommelslach’가 ‘drumslade(drummer)’로 변형됐다. 1535년경 이 단어가 역형성으로 ‘drum’이 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그외 중세 네덜란드어 ‘tromme(drum)’이나 중세 저지 독일어 ‘trumme(drum)’이 바로 ‘drum’으로 변해 정착했다는 설이 있다. 북 용어는 청동북(bronze drum), 쇠북(steel drum), 속이 텅 빈 나무로 만든 틈북(slit drum) 등 울림막이 없이 치는 악기에도 쓰인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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