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아래 자문(紫門)밖 홍지문과 탕춘대성 옛길 따라 여름속으로 거닌다 [최철호 칼럼]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l승인2018.06.27l수정2018.06.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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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꽃가루는 금가루처럼 날리고, 계곡물은 옥소리같이 맑게 흐르네.
너럭바위에 나그네가 와 앉으니, 옛 신선들이 놀던 단이 있는 듯 하구나.‘

산과 흐르는 계곡물이 아름다운 승경지, 자하동천을 그린 시(詩)다. ‘자하동(紫霞洞)’이라는 하위량의 5언절구 한시가 노래 같다.

▲ 백악산과 인왕산 너머 삼각산 아래 활기찬 마을_자문밖

[미디어파인=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백악산과 인왕산을 잇는 곳에 창의문(彰義門)이 있다. 4소문 중 북소문으로 불리었다. 궁밖과 궁안을 경계짓는 성문이다. 숙정문이 굳게 닫혀 북문 역할을 하였다. 청운동과 부암동의 경계이다. 자하문(紫霞門)이라 불리었다. 자하는 부처님 몸속에서 나오는 보랏빛 금색 안개를 뜻하는 것이다. 골이 깊고 산이 많은 아름다운 동네, 자하문밖에 있다. 자핫골이라 불리었던 자문밖이다.

고려시대 개성 자하동의 지명이다. 이름만 들어도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한양도성밖 삼각산 아래 아름다운 동네다. 창의문을 지나면 홍제천까지 내리막길이다. 이곳은 계곡이 깊었다.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자하계곡이다. 백악산과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는 삼계동천을 지나 자하계곡으로 갔다. 자하계곡물은 세검정천을 지나 홍제천으로 흐른다.

자하문밖 별유천지(別有天地)를 거닐다

600여 년 전 한양도성 밖 성저십리안에 별유천지(別有天地)가 있었다. 삼각산과 인왕산,백악산으로 이어지는 하늘 아래 첫 동네이다. 삼각산 물줄기가 홍제천으로 흘러 만들어진 마을이다. 삼각산 계곡물은 세검정천 지나 홍지문 옆 오간수문을 흘러가면 사천(沙川)이라 불리었다. 하얀 모래 사이로 물이 흘러 사천이라 하였다. 순 우리말로 모래내다. 모래내를 지나면 물줄기는 한강을 향한다.

홍제천은 홍제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인왕산 정상에서 안산(鞍山)쪽으로 내려가는 길목, 무악재에 홍제원이 있었다. 중국 사신들이 머물렀던 곳이다. 본래는 홍제원천이라 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홍제천이라 불리었다. 주변의 지명도 홍제천에서 유래한다.

▲ 백사실 계곡에서 바라 본 인왕산 기차바위 풍경

인왕산 기차바위와 삼각산 비봉을 이어주는 성(城)을 쌓았다. 도성(都城)을 에워싸는 서쪽의 성이다. 서성(西城)이라 하였다. 세검정 지나 장의사 가는 길목에 탕춘대(蕩春臺)가 있다. 조선시대 왕들이 도성을 나와 자문밖에 봄놀이를 즐긴 아름다운 바위가 있다. 탕춘대에서 이름을 따 탕춘대성이라 하였다. 인왕산 기차바위와 삼각산을 잇는 성이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한 성은 병자호란 후 숙종때 쌓았다.

인왕산과 홍제천, 홍지문과 오간수문 그리고 탕춘대성과 북한산성이 퍼즐처럼 이어진다. 삼각산 아래 백악산과 인왕산 깊은 곳에 총영청과 평창을 지었다. 창의문을 통해 의주와 함흥을 가는 전략적 군사 요충지이었다. 이곳은 한양도성 밖 고양군 은평면 이었다. 현재는 서울시 종로구와 은평구의 경계이다. 자문밖은 홍지동과 신영동,부암동 그리고 평창동과 구기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다.

홍지동(弘智洞)의 역사와 유래

홍지동은 홍지문과 탕춘대성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삼각산 비봉에서 홍제천에 이른 탕춘대성은 홍지문을 지나 인왕산 기차바위와 연결된다.

▲ 인왕산 기차바위 아래 석파정 별당과 자문밖 홍지동

지문은 인왕산과 삼각산을 잇는 탕춘대성의 성문이다. 병자호란 후 도성을 수축하고 방어를 강화한다. 또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을 쌓는다. 서성이라 일컬어지는 탕춘대성이 완성된다. 성(城)을 쌓고, 성벽을 잇고 성문을 완성한다.

홍지문은 한양도성 북쪽에 위치한 관문인 한북문(漢北門)이다. 숙종은 4대문 중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지(智)가 없음을 깨닫고, 친필로 홍지문(弘智門)을 편액하였다. ‘지혜로움을 널리 알리는 문’으로 4대문과 4소문외에 중요하였다.

1921년 을축 대홍수에 홍지문과 오간수문이 붕괴되어 다시 성문과 문루를 짓고 탕춘대성을 쌓았다. 세검정에서 내려오는 거센 물줄기가 홍제천으로 말없이 흐르고 있다.

탕춘대성(蕩春臺城)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탕춘대성은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홍지문 지나 삼각산 비봉 아래까지 연결된 산성(山城)이다. 북한산성을 축성하였고, 서성을 완성한 후 탕춘대성이라 하였다. 홍지문을 지나 상명대학교 북쪽 경계로 성곽이 보존되어 있다. 성은 구기터널전에 암문이 있어 성안과 성밖을 오가는 중요한 구실도 하였다.

▲ 백악산과 인왕산을 잇는 창의문_도성밖 삼각산 아래 풍경
▲ 인왕산 기차바위 아래 석파정 별당안 주홍빛 능소화

세검정을 지나면 신영동이다. 세검정초등학교안에는 장의사(莊義寺) 당간지주가 있다. 신라때부터 조선초까지 백악산과 삼각산 아래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이다. 연산군은 절을 헐고, 봄놀이를 위해 연회 장소로 화계를 만들어 꽃을 심었다. 탕춘대(湯春臺)는 자문밖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경치가 좋은 곳에 돈대를 쌓아 봄맞이 하던 곳이다. 연융대(鍊戎臺)라 바꾸어 무사를 선발하여 훈련시킨 곳이기도 하다.

총융청과 군영이 있어 영(營)을 새로 설치하던 곳이라 신영(新營)이다. 탕춘대성은 연융대성으로 불리었으니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탕춘대성 축성시 많은 찬,반론이 있었다. 완성될 때까지도 갑론을박하며 힘들게 만들어 졌다. 탕춘대성은 북한산성을 수비하고, 창고를 짓고, 군량을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곳이 조선시대 선혜청의 평창(平倉)이다.

앵두와 자두, 능금의 산지였던 자문밖 아름다운 동네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10여분 거리에 산과 천과 계곡이 있는 곳이다. 백악산 백석동천 아래 백사실 계곡이 흘러 세검정천에 머문다. 인왕산 복사꽃과 진달래꽃 만발한 청계동천과 삼계동천은 물 맑고 사람 좋다. 동천에서 흐르는 계곡물은 자하계곡으로 모였다. 맑은 물과 힘찬 기운은 홍제천을 지나 홍지문을 향한다.

석파정(石坡亭) 별당에서 하늘을 본다

▲ 인왕산 기차바위 아래 석파정 별당과 석파랑
▲ 백사실 계곡물처럼 고요한 현통사 전경

시인과 묵객 그리고 선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 있다. 하늘아래 별유천지인 동천(洞天)이다. 인왕산 기차바위 아래 석파정 별당(石坡亭 別堂)에 서면 사방이 별천지다.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름답다.

석파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인 석파정에 딸린 별당이 있다. 규모는 적으나 조선시대 대표적인 적별돌로 쌓은 사랑채다. 만월처럼 둥근창은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흥선대원군이 이 별당에서 난을 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곳이다. 이후 소전 손재형선생이 석파정 경내에 있었던 것을 이곳에 옮겼다. 그 시절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전해온다. 이곳은 홍지문이 보이는 홍지동(弘智洞)이다.

삼각산 백운대와 인수봉,만경대 세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해가 뜨면 인왕산과 목멱산이 보이고, 해가 지면 백악산 백악마루에 펼쳐지는 성곽길 야경이 절경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24절기 365일 언제 가 보아도 활기차다. 여름꽃 밤꽃이 피니 향이 가득하고 숲이 울창하다. 주홍빛 능소화가 넝쿨째 궁담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바람은 아직 시원하다. 소서(小暑)를 향해 가는 한여름 무더위에 홍제천 물소리도 정겹다. 열매 맺고 단풍이 드는 자하문밖 기대가 된다. 또 가고 싶다. 걷고 싶다.

▲ 인왕산 따라가는 자문밖 성곽길 풍경

도심 속 자연
산이 있고, 계곡 있는 곳,
길위에 여유가 묻어 있다.

서울을 품은 아름다운 풍광

역사는 흘러 문화가 되고,
자연과 함께 가치가 있다.
이곳은 자문(紫門)밖 옛길이다

▲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서)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소장]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지리산관광아카데미 지도교수
남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외래교수

저서 :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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