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심벌즈는 막대로 치거나 두개 원반을 서로 부딪쳐 소리내는 타악기이다. 양 가장자리만 닿아 소리내기 위해 가장자리 쪽으로 갈수록 두께를 얇게 만든다.

기원을 보면, 지름 13cm 고대 이집트 심벌즈(대영 박물관 소장)가 Ankhhape의 미라 관 속에서 발견되었다. 앗시리아, 이스라엘(B.C 1100경부터 사용), 이집트, 기타 고대 문명국가의 종교 의식에서 사용되었고, 중세에 동북 아시아로 전해졌으며 13세기 이전 유럽에도 전해졌다. 고대 심벌즈인 크로탈은 캐스터네츠와 유사한 소형 손가락 심벌즈로 고음을 낸다. 이것은 고대 이후 근동지방 무희들이 춤추며 연주하는 악기였다. 대부분 아시아 심벌즈는 가장자리가 넓고 한 벌을 수평으로 들고 부딪쳐 소리를 내며 가장자리가 작거나 없는 것도 있다. 서양 관현악단 심벌즈는 18세기 유럽에 유행한 투르크 군악대 심벌즈에서 유래했으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작품에서도 사용되었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등 낭만주의 음악에서는 극적 클라이맥스를 위해 심벌즈가 자주 사용됐다. 가장 우수한 심벌즈는 터키산으로 주석과 동 합금 제조법이 가문의 비법으로 전수된다.

셈여림 영역이 넓고 양 손에 하나씩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지만, 페달 조작으로 부딪치기도 하며 하나의 심벌을 솔 또는 막대로 두드려 소리낸다. 오케스트라나 브라스 밴드에 쓰는 근대 심벌즈는 보통 직경이 35~46cm인 놋쇠합금 한 쌍이며, 완만하고 오목하게 굽어 있다. 가운데 볼록한 접시모양의 돌기 한가운데 구멍이 있어 연주자가 잡기 위한 가죽끈(strap)이 있다. 크기와 두께 규정이 없으나 크고 엷을수록 음 높이는 낮아진다. 위의 심벌즈 외에도 재즈에서는 지르잔 심벌즈 및 하이햇 심벌즈를 쓴다. 지르잔 심벌즈는 볼록 부분을 위로한 하나를 스탠드에 고정을 시키고 채로 때려 연주한다. 소형인 하이햇 심벌즈는 2장(1쌍)이 스탠드에 수평으로 고정되는데 페달을 밟아 맞부딪치거나 북채로 연주한다. 이 밖에 베를리오즈나 구노 이래 프랑스 작곡가가 즐겨 쓴 소형의 음색이 맑은 고대 심벌즈, 방울 달린 시즐 심벌즈, 소형으로 원반의 둘레가 조금 휘어진 차이니즈 크래시 심벌즈 등이 있다.

연주는 양손에 하나씩 들고 비비듯이 맞부딪친다. 여운은 소멸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몸에 대어 진동을 정지시킨다. 북채 등으로 스타카토, 트레몰로를 연주하는데 북채의 재질과 형태로 음색은 넓게 변한다. 포르티시모에서 피아니시모까지 자유롭게 연주가 가능해 그 효과 또한 크다.

여운이 긴 악기 ‘심벌즈(Cymbals)’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ymbals’는 ‘kymbē(cup, bowl)’에서 유래한 그리스어 ‘kymbalon(cymbal)’이 라틴어화해서 라틴어 ‘cymbalum’이 됐고 이 단어가 ‘cymbal’로 변화되고 최종 ‘cymbals’로 정착을 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독일어로 Becken/ Schellbecken/ Tellern, 프랑스어로 cymbales, 이탈리아어로 piatti/ cinelli, 스페인어로 ‘platillos’라 불린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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