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정동근의 명리학 산책] 템플스테이란 ‘TEMPLE’과 ‘STAY’의 합성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를 ‘사찰’과 ‘머물다’의 합성어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템플스테이는 사찰 내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문화체험 하는 것을 목적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소원을 빌거나 예불을 드리러 절에 가는 모습, 고시공부를 하려고 절에 갔다는 모습, 힘든 일상생활을 피해 절에 가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과거부터 모든 사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시행하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는 이러한 기존의 사찰 출입 행태와는 크게 다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홈페이지에서는 템플스테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사찰에서의 하루는 아침 예불 종성을 들으며 일어나 깔끔한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말끔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서 정신적 풍요를 만들어 나갑니다. 때로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집착을 잠깐 벗어나기도 하고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도 합니다. 템플스테이는 이러하듯 일상에서 잊어버린 전통문화의 향훈과 자연과 하나 되는 마음 자세에서 내 본래 모습을 찾는 일입니다. 이렇게 볼 때, 템플스테이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생활의 전환점입니다”

정신적 풍요·생태·전통문화·종교등 체험

템플스테이는 정신적 풍요, 생태 체험, 전통문화, 종교체험 등을 종합적으로 느끼는 활동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실제로 템플스테이는 2008년까지는 숙박이 중요 개념이었고, 그 후에는 정부의 시책과도 맞물리고 참가자들이 정신과 몸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종합문화 활동이 부각되면서 지역 경쟁력과 휴식, 자연환경, 전통문화 체험이라는 점을 중요시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가운데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문화프로그램 중 하나로써 국내의 전통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생생히 전달하는 것이라 설명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사찰의 생활이나 의례를 일시적인 구성원으로 참여해 함께 생활하고 체험하는 관광이라고 정리했다. 또 전통 사찰에서 기획한 다례, 참선, 법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예불, 발우공양 등과 같은 일상적인 사찰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장단기적으로 사찰에 머무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1700여 년 민족의 정신문화사 속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불교사찰에서 전통문화의 향수와 수행자의 정갈한 삶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시작해 많은 내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의 전통문화 이해의 계기가 됐다.

간단한 사찰 생활의 소개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전통문화 형성의 큰 축을 형성해 온 불교문화의 체험을 통해 내국인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인식시키고 나아가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의 개발가능성을 열었다.

템플스테이는 일상을 벗어난 일체형 여행

한국에서 템플스테이란 명칭이 사용된 것은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때부터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찰에 숙박시설 도입과 함께 수행자 생활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한국 불교를 전 세계 알리고 한국만의 독특한 숙박시설을 만들자는 불교계의 입장과 정부의 의도가 부합되어 만들어진 사업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템플스테이의 개념 변화는 과거 단순한 불교체험에서 문화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해 보면 템플스테이는 참여자의 종교 여부를 떠나 일반인이 일상을 벗어나 사찰에 머물며 사찰 생활을 스스로 체험하고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자연과 한국전통문화를 보거나 접하는 일체의 종교관광이다.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는 필자가 주지(법명 명조)로 있는 기도도량이다. 승원사와 제주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주지 학균)는 템플스테이 등 전통 불교문화 교류와 전법수행 도량을 이루기 위해 종단을 뛰어넘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필자는 제주 서귀포 상효동 선덕사를 방문, 학균 스님과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식’을 가졌다.

제주 불교역사문화 체험하는 길 열려

이날 협약식을 통해 양 사찰은 법회, 교육, 봉사 등 다양한 분야 인프라를 공유해 신자들의 종교 활동을 돕는 한편 불교문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인적자원을 공동 활용키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선덕사 인근에 위치한 가치가 큰 제주의 불교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됐다. 선덕사가 위치해 있는 서귀포시 상효동은 예부터 수행승들이 토굴에서 수행을 하던 곳으로 유명한 유서 깊은 곳이다.

선덕사의 창건 연대는 미상이나 1870년경 쌍월선사(雙月禪師)와 응월화상(應月和尙)이 수행하던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종 3·4·6대 종정을 지낸 고암(1899~1988) 대종사의 뜻과 최용주 거사의 설판에 따라 창건된 사찰이다. 현 주지 학균 스님은 고암 대종사의 손(孫)상좌 출신이다. 선덕사에는 중요 불교문화 유산인 갑인자복각 묘법연화경 일부가 소장돼 있다. 또 대적광전을 비롯한 삼성각·웅진전·범종각·불이문·보광당·사천왕문·범종루·옥칠불전·금강문 등 모든 건물을 가람 양식의 목재로 축조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선덕사는 서귀포시 향토유형유산 제3호, 대적광전은 제주시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다. 묘법연화경은 제주시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선덕사 법당의 후불도와 신중도, 오백나한도는 불화부문 인간문화재인 송봉구 승려가 수제자들과 함께 5년에 걸쳐 완성해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또 법당 내부 범종과 금고(金鼓)는 국내 최초로 통일신라시대의 밀랍주조법을 재현했다.

선덕사와의 템플스테이를 포함한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은 학균 스님의 크신 아량으로 선덕사의 가족사찰이 되는 인연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육지 불자들에게 제주 불교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 자리에는 승원사 노가연 신도회장, 정지운 승원사 불교문화교육원장(한국역술인협회 부회장), 조수현 한국역술인협회 부회장·허필임 자문위원, 선덕사 조근호 신도회장, 최영범 신도회 부회장, 이태섭 포교사 등 3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필자는 정동근이란 속세명으로 승원역학연구원(구 승원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역학스님이다.

▲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원장

[정동근 원장]
- 한국승원드론풍수협회·학회·연구회 회장
- 한국역술인협회·역리학회 상임부이사장
- 한국풍수지리협회 상임부이사장
- 국제역학대회 대상 수상(제26회 대만)
- 승원역학연구원 원장(舊 승원철학원)
-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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