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목숨 건 아날로그 액션의 절정 [유진모 칼럼]

유진모 칼럼니스트l승인2018.07.16l수정2018.07.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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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이미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인기 TV 시리즈를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스크린에서 벌크업한 ‘미션 임파서블’(1996)은 이젠 누가 뭐래도 몸을 사릴 줄 모르는 톰 크루즈의 대표 아날로그 액션물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반전의 대명사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가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쓰고 연출했다.

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의 에단(톰 크루즈)은 테러 집단 신디케이트의 수장 레인을 검거했지만 레인의 추종자들은 새 조직 아포스틀을 만들어 전 세계에 핵 테러를 가할 예정이다. 에단은 그들과의 거래에서 위험에 빠진 동료 루터를 구하느라 핵무기 재료 플루토늄을 놓친다.

IMF 국장 헌리는 에단을 문책하고, IMF를 견제하는 CIA 국장 슬론이 개입해 에단의 감시자로서 부하 중 최고 요원 워커(헨리 카빌)를 플루토늄 회수 작전에 합류시킨다. 두 사람은 모든 정보를 가진 브로커 위도우(바네사 커비)를 만나기 위해 정체불명의 인물인 라크를 찾아낸다.

라크는 두 사람의 힘을 합쳐도 당해 내기 힘들 정도. 위기의 순간 MI6 출신 스나이퍼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나타나 라크를 죽인다. 에단은 라크로 위장해 위도우를 만난다. 위도우는 현재 각 국가로 이송되며 취조 중인 레인을 탈취해오면 아포스틀로부터 플루토늄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하는데.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이미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위험도를 높여가는 크루즈의 액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서 카 체이싱은 감초라지만 이번엔 모터사이클까지 가세해 질과 양이 풍부하다. 특히 크루즈가 헬기에 매달리고 빙벽 사이를 비행하는 시퀀스는 명불허전이다. 특유의 록클라이밍도 있다.

맥쿼리는 전편 ‘로그네이션’에 이어 연속해서 메가폰을 잡은 시리즈 최초의 감독이지만 그런 느낌이 안 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의 호언장담은 맞았다. 전편과 스토리는 연결되지만 스타일과 분위기,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 등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시리즈 사상 가장 심오하고 탄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MF가 에단에게 보낸 지령이 담긴 물건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는 여장을 하고 여종들 무리에 숨은 아킬레우스를 찾아내 참전시킨 뒤 목마 전술로 트로이 함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문무 겸비의 장수다.

‘오디세이’는 그렇게 10년의 트로이 전쟁을 치른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에 돌아가는 10년의 고난을 노래한 시다. 영어는 ‘경험이 가득한 여정’이라는 뜻이지만 그리스어는 ‘노여워하는 자’다. 혹자는 ‘신들에게 미움받는 자’라고도 한다. 이 영화에선 세계 곳곳을 떠도는 에단이다.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이미지

시리즈가 끝났거나 곧 그럴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에단은 간호사 줄리아와 결혼했지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결혼생활이 위기를 맞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헤어졌다. 유령처럼 사라진 그녀가 에단과 재회하고 둘은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을 완전히 해소한 뒤 깔끔하게 매조진다.

그녀가 아시아 오지에 오게 된 것도, 에단이 핵 테러에 노출된 수많은 인명을 구할 임무 때문에 그곳에 가게 된 것도 모두 ‘제자리 찾기’고, 그게 행복이란 얘기는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다. 개개인의 정신과 신체가 항상 조화하고 일치하는 것과 세상만사는 우연이 아닌 신이 미리 정한 필연이라는.

이렇게 우리가 ‘난 누군가? 또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아주 기초적인 철학적 고뇌에 빠졌을 때 매우 단순한 답은 예정조화에 있다. 그래서 상충하는 기계론적 필연관과 목적론적 세계관이 조정된다. 레인과 라크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라크는 ‘거대한 고통이 수반돼야 평화가 온다’고 주장한다.

아나키스트인 그는 ‘왓치맨’의 오지만디아스처럼 소수의 희생이 있어야만 다수가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념을 지녔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에겐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구시대의 질서를 무너뜨려야 새 질서가 확립된다’는 논리로써 바티칸, 예수살렘, 메카 등의 성지에 테러를 가한다.

▲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이미지

영화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대의명분과 이를 이용해 질서를 잡고 또 권력을 행사하는 국가 사이의 간극을 미묘하게 그려낸다. 두 정보기관은 에단이 라크라고 강력하게 의심한다. 그는 모든 선진국의 표리부동한 민낯을 봐왔기 때문에 자신의 안위와 부를 위해 변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겉으론 지구 평화를 외치면서도 결국 자국의 이익과 더불어 세계의 판도를 쥐락펴락하겠다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혈안이 된 조국이 부여한 대의명분에 몸을 내던진 수많은 희생양들의 피와 목숨이 과연 옳은 일에 희생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에단도 007도 조직으로부터 버려진 적이 있다.

그래서 주목하는 지점이 의심과 신뢰다. 에단은 오래 생사고락을 함께한 벤지와 루터 외에는 안 믿는다. 위도우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고, 누구 편인가? 과연 그녀의 신속하고 방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라크는 죽은 것인가, 아니면 요원 중 변절한 한 명일까?

건물과 건물의 옥상을 뛰고, 하늘을 나는 헬기에 매달리더니 직접 조종간을 잡고 360도 회전 액션을 펼치는가 하면, 얼어붙은 암벽에 매달려 록클라이밍을 하는 크루즈의 아날로그 액션은 한계가 어디인지 경이로울 따름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57살이라니! 147분. 15살. 7월 27일 개봉.

▲ 유진모 칼럼니스트

[유진모 칼럼니스트]
전) TV리포트 편집국장
현) 칼럼니스트(서울신문, 미디어파인)

유진모 칼럼니스트  ybacch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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