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일년에 10여회 정도 각종 단체에 방문해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학교, 군부대, 장애인단체, 중소기업, 교회 등 여러 기관을 직접 찾아갑니다. 초등학생 딸보다 더 어린 어린이집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부터 어르신들의 후회가 섞인 눈빛까지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칫솔질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치료가 필요하며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들게 되는지 실제 사례들을 알려줍니다.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이미 한 번쯤 경험을 한 탓에 매우 열심히 듣고 질문을 합니다.

반면 아이들은 치아의 소중함이나 비용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저 치과는 무섭고 아플 때 엄마가 동행해야 가는 곳에 불과합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칫솔질도 소홀합니다. 실제로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는 질문을 해보면 그 횟수가 매우 적습니다. 하루 두 번도 있고 한번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해결하는 점심식사 후에는 이를 아예 닦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학교에 칫솔도 없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제가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똥싸고 안 닦을 때도 있나요?" 대개 웃으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칫솔질하는 시기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는 “똥싸고 한 시간쯤 놀다가 닦는 분 손들어보세요?”라고 물어봅니다.

간식을 먹어도 닦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설사도 똥입니다 간식 먹고 안 닦으시는 분은 설사는 똥이 아니니 그냥 안 닦겠다고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하면 쉽게 이해하곤 합니다. 간혹 이 닦고 또 음식을 먹으면 또 닦아야 하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똥싸고 닦고 또 똥싸면 아까 한번 닦았으니 이번에는 안 닦아야지 라고 하시나요?”라고 합니다.

용변을 본 후 바로 처리를 하듯, 칫솔질도 마찬가집니다.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바로 칫솔질을 해서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제 아무리 수시로 칫솔질을 했다 해도 입 속 프라그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을 치아와 잇몸사이에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올려 놓은 상태에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한 방향으로 닦아야 합니다. 어금니 안쪽과 바깥쪽, 앞니 모두 같은 방법으로 닦습니다. 치아의 씹는 면도 앞, 뒤로 꼼꼼하게 닦아주어야 합니다.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로로 세워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한 방향으로 닦습니다. 잇솔질을 깨끗하게 하신 후에는 혀까지 닦아 백태를 제거해야 합니다.

올바른 칫솔질 못지 않게 칫솔 선택도 중요합니다. 칫솔은 너무 부드럽거나 단단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되 치아 2~3개 가량 덮을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합니다. 치주질환이나 잇몸질환이 있다면 칫솔 끝이 가늘어 잇몸 구석구석 닦는데 유용한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칫솔질입니다. 식사 후 칫솔질이 귀찮으시면 '똥'을 기억하십시오.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대한 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대한 치과 근관치료학회 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외래교수
-그루터기치과 이수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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