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매매 하셨죠?” [김주혁 칼럼]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l승인2018.08.25l수정2018.08.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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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주혁 소장의 성평등 보이스]

“지난 3월 00에서 불법 성매매 하셨죠?”
만일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많은 남성들이 움찔할 것이다.

우선 성매매 사실을 추궁해 돈을 갈취하는 신종 보이스 피싱일 수 있다. 상대방의 성매매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갖고 있다, 인터넷에 퍼뜨려 생매장 시킬 수도 있다, 그걸 원하지 않으면 수백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한다. 범인들은 윤락업소 정보 공유 사이트를 해킹하는 등의 수법으로 성매매 업소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화번호로 해당 남성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가족, 직장 등을 파악해 들먹인다.

이런 수법으로 1개월 만에 1억1200만원을 뜯어낸 조선족 중국인이 최근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성매매 사실이 알려질까 겁나겠지만 그래도 보이스 피싱 범죄를 막으려면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물론 경찰로부터 성매매 혐의로 수사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조직을 적발하면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까지 성매매 업소의 고객 개인 정보가 담긴 리스트를 확보, 수사 대상에 올릴 수 있다. 재작년 경찰에 적발된 22만명 리스트에는 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남성뿐 아니라 성매매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도 포함돼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성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공직자들은 형사처벌 외에도 최고 파면까지 징계 대상이 되기도 한다.

조건만남을 빙자해 돈을 갈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터넷 채팅앱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조건만남을 제의하고 조건만남 여성의 신변 보호를 위한 보증금조로 돈을 요구해 갈취하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이 보낸 돈 1억여원을 중국으로 빼돌린 중국 성매매 인터넷 사기 조직의 국내 인출책이 사기 혐의로 최근 구속되기도 했다. 성매매가 불법이니 사기를 당했다고 하소연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용인과 부산 등지에서 여성이 에이즈 감염 이후에도 남자친구의 강요 등으로 인해 성매매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물론 상대 남성은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보건소마다 에이즈 증상을 묻는 전화가 몰리고, 에이즈 자가검사카드의 인터넷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성매매와는 다르지만 음란 영상을 녹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몸캠 피싱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는 여성을 가장해 랜덤채팅방에서 남성과 대화를 나누다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주며 1 대 1 영상통화로 유도한다. 여성이 화면에 나오지만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소리를 잘 들리게 한다며 ‘음성지원 앱’ 파일을 보내온다. 사실은 전화번호를 해킹하는 프로그램이다. 설치가 끝나면 신체 주요 부위를 보여 달라거나 자위 등 음란 행위를 요청한다. 영상통화가 끝나면 동영상 파일이 날아온다. 방금 전 자신의 음란 행위 모습이 담겨 있다. 상대방은 “좀 전에 설치된 해킹 프로그램으로 입수한 가족과 지인 번호로 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몸캠 피싱 범죄는 2015년 102건에서 2017년 1234건으로 12배 급증했다.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 비중이 40%에 달한다. 일부 청소년 몸캠 피싱 피해자는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캠 피싱을 당하면 즉시 상담과 신고를 해야 한다.

성매매는 불법이면서 상대방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처벌이나 사기 등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매매 행위나 강요 등은 신고(112)하면 70만~1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성매매 목적 인신매매의 신고포상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우리 모두 성매매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성가족부 성평등보이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 서울신문 국장
현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myhappyhom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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