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미디어파인=오서윤의 기획 탐방]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건설이 바그다드(이라크 수도)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0만 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약 550만평) 크기이며 총 계약금액이 101억불(한화 약 11조원)에 달하는 등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 사업은 ▲10만 80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Bismayah New City Project / 80억불)와 ▲294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한 병원, 경찰서, 경찰서, 전력 송배전 시설 등의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Social Infra / 21.2억불)로 구분된다. 신도시 주택 공사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 내벽, 바닥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공법이 적용됐다.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건설되며,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킨 계획도시로 만들어진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DTV)’ 등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 야간에 축제를 즐기는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들

이러한 한국형 신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검토한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신도시의 구조와 인구 수, 현지 문화와 동선 등을 과학적으로 검토해 주거, 상업, 녹지, 공공 구역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최적의 위치에 학교, 경찰서, 병원 등의 공공시설을 배치했다. 또한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대규모 지하시설을 통해 전신주 없는 도시를 실현했으며,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최적화된 상하수도망과 교통망을 구성하는 등 ‘한국형 신도시’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아냈다.

공정률은 2018년 상반기 기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33.7%, 사회기반시설 공사가 14.7% 완료됐으며, A타운에서 총 12,480 가구의 주택을 준공했고 10,000여 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발주처인 NIC(National Investment Commission)가 완공된 주택을 인수하여 분양 및 입주를 주관하고 있다. 다른 타운에서도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공사, 마감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주택단지 옆에 학교와 보건소 등이 들어서 운영되고 있으며, 정수장을 비롯한 상하수도 시설, 전기 및 가스 시설 등이 완벽히 갖춰짐에 따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경찰서, 소방서, 청소년 문화센터 등의 공공시설들도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6만여명에 달하는 입주민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동체를 이루고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도시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되며, 내전 이후 현대화된 도시로써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 생활 모습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 최초, 최대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이자, 국가 재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이라크 수니파 반군(IS)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하고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 한화건설은 정확한 현지 정보망을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한화건설의 뚝심 있는 결정에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신용과 의리’의 대명사로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거뒀다.

작년 이라크 수니파 반군(IS)과의 전쟁이 종결되고, 이라크 정국이 안정됨에 따라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금까지 총 공사대금의 36% 수준인 36.37억불(약 한화 4조원)을 수금했으며, 올해 8월에도 2018년 상반기 공사대금 1.67억불을 수령하는 등 사실상 미수금 없이 안정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올해부터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 더욱 가속화되어 공사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 5위의 석유매장량을 바탕으로 이라크 국가 재건 사업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화건설은 그 동안 쌓아온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재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 생활 모습

※ 비스마야 신도시 PC(Precast Concrete) 공법 소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눠진다. ▲건축자재 공장들을 짓고, 생산하는 단계와, ▲생산된 건축자재를 이용하여 주택을 조립, 건축하는 단계이다.

한화건설은 이미 세계 최대규모의 ‘PC(Precast Concrete) 플랜트’를 포함해 17개의 건축자재 생산 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이곳에서 자동화된 최신 PC 공법을 이용해 벽체와 바닥, 말뚝과 벽돌 등 각종 자재를 쉼 없이 생산하고 있다. PC(Precast Concrete)공법이란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 내벽, 바닥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한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치안이 불안한 이라크에서 자재수급의 불안함이 없이 공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예를 들면, 당장 보도블록, 창호 등이 없어도 현장에서 바로 제작할 수 있다. 생산된 건축자재들은 공사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된다.

특히, 전쟁으로 파괴된 주택들의 재건이 시급한 이라크에서는 공기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품질관리도 우수한 PC공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은 비스마야 신도시가 지어진 후에도 PC 플랜트를 비롯한 17개의 건축자재 생산공장을 활용하면 제2의, 제3의 신도시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가 이라크 국민들에게 재건의 상징이자 희망이 된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