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극단 자유(대표 최치림.1966년 창단)는 오랜만에 창작극 권병길(작) 서영석 (연출)의 ''푸른 별의 노래'' (모노 뮤직 드라마)를 권병길 배우 50주년 및 국제극예술협 창립 70주년 기념으로 광화문 세실극장 재개관에 맞춰 10월29일~11월11일까지 공연을 한다. 열악한 환경과 지원금 없이 50년 외로운 배우의 길을 걸어 온 권병길 배우의 인생유전과 연극영화의 기나긴 문화유산을 배우의 체험 속에 녹아있는 산 역사를 연극화하였다.

모노 뮤직 드라마인 ''푸른 별의 노래'' 작가 배우 권병길은 다음과 같은 의도에서 작품을 구상하였다.

“연극영화의 역사는 100년이다. 그간 두 장르는 대중과 함께 살아왔고 기쁨 눈물 환희를 선사한 근대 문화의 꽃이었다. 이렇게 귀한 예술장르는 현대에 와서 순수성과 예술성이 자본에 의존 퇴색 되어가는 현상이 목격된다. 순수성에는 예술가적 진실을 말하고 그 속에 영롱했던 빛의 광채를 말한다. 작품의 탄생과 그를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대중의 환호에 귀한 작품들을 탄생 시켰다. 작의는 세월에 묻혀 지나간 역사 속에 명작들을 다시 꺼내어 지난 30년대부터 가극과 악극 여성국극 동양극장 시절과 무성 영화시절의 변사시대를 거쳐 60년대 영화의 르네상스의 충무로 시대를 회상, 영화 속의 아름다운 음악들의 선율을 반추하며 오늘 날 거대한 자본의 투자 속에 잃어버린 순수와 진실을 다시 꺼내 찾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연출을 맡은 서영석은 연극계 대부 배우 권영길을 다음과 같이 바라보았다.

“배우 권병길은 어린 시절부터 무대를 동경하여 평생 연극의 길을 걸어왔다. 그 50년의 세월은 배우 권병길로 하여금 깊고 완숙한 연기를 표현케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본인이 작품을 쓴 "푸른 별의 노래"는 연기자로써 생을 뒤돌아보는 큰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 속 스물다섯 명의 역을 멋들어지게 소화하는 배우 권병길을 볼 때 나로 하여금 저절로 존경심을 품게 된다.

이번 공연이 배우 권병길의 연기에 주옥같은 음악이 더해져 멋있는 앙상블로 더욱 빛나리라 확신한다. 특별히 배우 권병길의 연기는 어떤 도식적이라기보다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살아 숨 쉬듯 오롯이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배우 권병길은 1968년 차범석(작) 박완서(연출) “불모지”로 연극계에 데뷔했으며, 무엇이 될꼬 하니(1978), 족보(1981), 거꾸로 사는 세상 1일극(1988), 동키호테(1991), 햄릿(1993), 꽃물 그리고 바람의 노래(2014) 등 100여 편의 작품 출연 및 직접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그때 그 사람들, 공고의 적, 식객 등 30여 편의 영화와 공룡선생, 종이학, 어른들은 몰라요 등 다수의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활동력이 왕성한 배우 권병길은 일본/네덜란드 주머니 속의 탱고(1979) , 프랑스 NANCY세계연극제(1983), 튜니지아 하마메트 국제연극페스티벌(1983), 스페인 바로셀로나/말라가 페스티벌(1984), 독일 햄릿(1994) 등 많은 해외 초청공연에 참여하였다.

배우 권병길은 대한민국 연극제 신인 연기상(1981) 수상을 비롯하여 올해의 연기자 선정 연출가 그룹상과 서울연극제 연기상(1995) 수상, 동아연극상 연기자상(1996), 국제극예술협회 영화연극상(2003), 최우수예술가상(2010), 연극을 빛낸 사람(2017) 수상 등을 하였다.

▲ 배우 권병길

추억은 꿈과 같이 아름답고 가슴에 벅차다.
이렇게 알알이 수놓은 세월 속에 연극영화가 자리하고 위안했다.
옛 사람이 살던 지난 세월에서 오늘까지 인생을 오로지 무대에서 영화에서 배우가 되어 노래하고 울고 환희했던 세월이 있었다.
이는 누구누구인가를 대리한 광대들의 몸짓이었다.
배우 권병길은 그 속에 50년간 추억을 노래하고 희망을 꿈꾸었다고 말한다.
이제 뒤돌아보니 추억은 아름다운 길잡이이었고 꿈은 아직도 더 목청 돋구어 노래하고자 한다.
'푸른 별의 노래'의 주인공들은 오늘도 무대 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서로 잊지 말고 사랑을 다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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