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가톨릭 회관] 명동성당을 곁에 내주고 인파 속을 걷다 보면 수많은 유리창호로 단장된 직사각형의 건물을 명동 길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가톨릭병원이 전신인 현 가톨릭 회관이 그것이다.

1936년 25개 병상 규모의 2층 목조건물로 문을 연 당시 성모병원은 1957년 12월 신축 병원 기공식을 시작으로, 그 후 3년 뒤 명동성모 병원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하루 유동인구 150만 명에 이르는 번화가 명동 길과 삼일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가톨릭 회관.

성당과 함께 오랫동안 명동의 파사드(건물의 주출입구가 있는 정면 외벽) 역할을 해온 회관의 애초 용도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병원 명동성모병원이었다.
또한, 처음으로 알루미늄 커튼 월 공법을 도입해 지은 건축물로 유명하기도 하다.

▲ 장충체육관, 종로YMCA회관 등을 설계한 건축가 김정수(1919~1985) 설계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알루미늄판을 접어 제작한 커튼 월(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는 칸막이 구실의 바깥벽)을 사용, 1961년에는 300병상으로 확장된 신축병원을 완공하였다.

▲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알루미늄판을 접어 제작한 커튼월 사용(좌) / 1961년 300병상으로 확장된 신축병원 완공(우)

지하 1층~7층 규모의 건물은 모두 75개의 커튼 월 유닛으로 구성되었고, 1966년엔 본관에 덧붙여 별관이 수평으로 증축, 이후 병원은 50년 명동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로 신축 이전을 했다.

▲ 지하1층~7층 철근콘크리트의 직사각형 구조, 모두 75개의 커튼월 유닛으로 구성
▲ 여의도성모병원 신축 이전 / 1986년

가톨릭회관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관련 사무실이며 기타 시설이 입주했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옛 명동 성모병원.
성당과 대비를 이루는 현대적인 디자인이며, 낙후된 건축기술을 극복한 건축가의 실험정신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명동의 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톨릭 회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438097
유튜브 : https://youtu.be/l4slOSVT6ko

※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가톨릭회관’ 편은 2015년 6월 29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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