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 ADHD, 틱장애, 발달장애 등, 소아정신과 진단을 받은 아이를 둔 부모는 여러 가지 걱정과 두려움에 쌓이기 쉽다. 자신이 결정한 치료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치료를 결정해야 아이가 좀 더 빨리 개선되고,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된 실제 사례가 있다. 인기 유튜브 채널 ‘how to ADHD’의 호주의 여배우 ‘제시카 멕카베(34)’의 사례다. 채널은 얼마 전 제시카가 ADHD를 앓았던 어린 시절 자신을 대신해 올바른 치료 결정을 내려준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인터뷰를 게재했다.

영상 초반에 제시카는 “약을 먹여줘서(drugging me) 고맙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부친은 그녀의 증상을 정상으로 일축했으나, 모친이 적절한 평가를 받게 해주었다. 때문에 제시카는 자신의 문제가 ADHD 때문이었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제시카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음에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엄마는 내 말을 들어주었다. 제때에 필요한 ADHD치료를 받았으므로 학교에서 더 잘 할 수 있었고, 자신감이 생겼고, 내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맥카베 모친의 아이에 대한 치료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은 결과를 냈다. 미국의 대중매체인 투데이패런팅은 “맥카베는 학생시절, 과잉행동은 없었지만 많이 수줍은 편이었고 주변에 무관심하고 백일몽에 잘 빠져드는 여학생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할 일이나 숙제를 자주 잊어버리고 성적이 좋지 않았고, 중학교 때는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제시카의 모친 레베카 맥카베(Rebecca McCabe)는 인터뷰에서 “딸에게 약을 먹이기로 한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제시카가 약을 먹기 시작한 다음 점점 좋아져 갈 때 안도감을 느꼈다.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약을 먹여서 학교를 보내고 난 후로 걱정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시카 맥카베 외에도, ADHD를 가지고 있고 치료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유명인들은 많다. 배우 짐 캐리, 라이언 고슬링, 셀마 헤이악 등이 있고, 유명 가수 아담 르바인과 버진항공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 킹코스의 설립자 폴 오팔리도 그들 중 한 명이다.

또 인기 TV쇼 진행자인 타이 패닝턴은 자신이 ‘애더랄(Adderall)이라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ADHD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코메디언이자 배우인 호위 만델은 자서전인 ‘날 만지지만 말아줘(Here’s The Deal: Don’t Touch Me)에서, 자신의 강박증과 ADHD에 대해 유쾌하게 이야기하며 세상 사람들이 병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DHD 자녀를 키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치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우선 ADHD의 약물 치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섣불리 비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치료를 미루거나, 안전성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아이의 미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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