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은 고등 동물에 존재하는 대표적 스테로이드 화합물로 체내 합성이 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하기도 한다. 동물 세포막의 필수 성분이며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사용되고, 성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과 같은 타 스테로이드를 생성하기 위한 전구 물질로도 작용한다. 사람의 담석 속에서 1784년 처음 발견된 물질로 뇌, 신경 조직, 혈액 등 모든 동물 세포의 세포막과 달걀의 노른자 등에서 발견되는 지질이며 혈액으로 운반된다. 식물 세포의 세포막에서도 적은 양이 발견된다.

콜레스테롤은 많은 생리적 및 생화학적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혈액 축적은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콜레스테롤과 혈액 속을 순환하는 타 지방성 물질들이 혈관 내벽에 쌓이면 혈관을 두껍고 단단하게 해서 혈액 흐름을 방해해 심장마비와 뇌출혈을 일으킨다.

콜레스테롤은 간, 척수, 뇌 등 세포막이 많은 기관에서 고농도로 발견되며 혈전의 주 구성 요소다. 나쁜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은 저밀도지단백질(LDL)과 고밀도지단백질(HDL)을 지칭한다. 콜레스테롤이 서로 다른 형태는 아니고 지단백 형성 시 단백질 비율이 낮으면 LDL, 높으면 HDL이 된다.

콜레스테롤 기준치는 정상 성인은 200 mg/dL이며, 240 mg/dL 이상이면 위험하며, HDL의 정상 기준치는 60 mg/dl이상 이고 LDL의 정상 기준치는 130 mg/dl이하이다. 콜레스테롤의 분자식은 C27H46O, 분자량은 386.6, 녹는점은 148~150℃, 끓는점은 360℃이다. 순수 상태의 콜레스테롤은 흰색의 결정성 물질로 냄새와 맛이 없다. 식사를 통한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감소한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에 녹지 않아서 혈액과 이동하려면 지단백질이라는 특정 단백질 복합체에 붙어야 한다. 저밀도지단백질( low-density lipoprotein)은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간에서 조직과 세포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한다. 콜레스테롤은 이곳에서 지단백질과 분리되어 세포에서 사용된다. 고밀도지단백질(high-density lipoprotein)은 세포에서 소모되지 않은 과량의 콜레스테롤을 조직에서 간으로 운반해주며, 운반된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분해되어 담즙산으로 분비된다. LDL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반면 HDL은 동맥경화를 지연시키거나 감소시킨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고 콜레스테롤 음식을 피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은 식물성 지방에는 거의 없다. 그래서 지방의 섭취량을 줄이고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달걀 노른자, 새우와 오징어 류의 연체 동물, 뇌와 타 동물의 기관 등의 과다섭취는 좋지 않다. 동물성 지방 대신 물고기 기름과 옥수수, 땅콩, 콩기름 등의 불포화지방으로 대신할 수 있다. 연어, 참치, 고등어 등 바다 생선의 물고기 기름이 HDL 수치를 높이고 동맥경화로 진행되는 것을 지연 혹은 감소시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과 관상 심장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이 연구로 입증되었다.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1784년에 최초로 담석에서 발견된 ‘Cholesterol’은 고대 그리스어 ‘kholḗ/ chole-(담즙)’과 ‘stereos(고체)’에 화학적 접미사 ‘-ol(alcohol)’이 합성된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단어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cholestérol’이 되었다. 이 말을 영어에서 1920년 경 차용하여 ‘cholesterol’로 최종 정착되었는데 궁극적으로는 ‘cholesterine’을 대체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