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이가 삐뚤거리면 꼭 교정치료를 해야 하나요?” 얼마 전 칫솔질 교육 특강을 하러 간 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받은 질문입니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몇몇 연예인이 성형외과에 내원해 각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해당 성형외과 전문의가 소위 ‘견적’을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꽤 미남이라고 생각했던 연예인도 성형외과에서 정해 둔 기준에 적용하면 꽤 비정상(?)이 됩니다. 저 미남의 얼굴에 굳이 칼을 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치료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부분을 정상 범위로 바꾸는 일종의 ‘교정’ 과정입니다. 당연히 정상 범위가 존재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비정상 또는 질환이 됩니다. 치아교정은 치아 배열은 물론 치아를 둘러싼 골격과 얼굴 모양까지 영향을 미치는 치료입니다. 치과 교정학에서 정의하는 정상과 비정상은 참 냉정합니다. 아무리 예쁘고 잘생겨도 치아가 삐뚤거리면 비정상입니다. 그 정상이라고 하는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의 비율은 꽤 적습니다. 실제로 치아 하나가 삐뚤거려서 교정치료를 하는 분도 많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가 삐뚤거리면 꼭 교정을 해야 할까요? ‘삐뚤거리는 것’을 비정상으로 보면 전 국민이 교정치료 대상자가 될 것입니다. 물론 치열이 고르지 못해 관리가 어려워 충치나 잇몸질환에 노출될 경우에는 교정치료를 권합니다. 저작기능이나 발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도 마찬가집니다. 치아에 문제가 있어 턱관절 질환까지 야기한다면 반드시 교정치료를 해야 합니다.

기능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삐뚤거린 치열이 심각한 콤플렉스 요인이 된다면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지 삐뚤거리는 치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고 권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치아교정을 원하는 환자분께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꼭 교정치료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건 어떨까요?”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대한 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대한 치과 근관치료학회 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외래교수
-그루터기치과 이수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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