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_나의 아버지, 히로타

[미디어파인=뉴스팀] “항일 꼬뮤니스트 조대훈“ 고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 딸인 조정행 감독이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엮어 만든 다큐멘터리 ‘나의 아버지, 히로타’가 지난 8일 오전 11시 일산 벨라시티 메가박스에서 300여명의 관객과 함께 성황리에 시사회를 마쳤다.

돌아가신 부친의 발자취를 찾아 일본에 건너가서 발로 뛰면서 아버지가 일본에서 조국을 위해 항일운동을 주도하다가 일본에서 옥살이를 하며, 고초를 겪었던 밝혀내는 이야기이며, 히로타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故 조대훈 선생의 일대기를 고인의 자녀들이 그린 다큐멘터리다.

故 조대훈 선생은 1918년 12월생으로 일제시대 도쿄에 있는 릿교대학을 수학하고 이후 강제징용을 당해 오다니중공업에서 노역하던 중 항일독립을 외치는 스트라이크를 일으켜 오사카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다. 해방과 동시에 형무소에서 풀려나 조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좌익 활동을 했으며, 6.25전쟁 후 대구형무소에서 또 다시 수년간의 수형생활을 하고 부산에서 살다가 60년대 이후에는 한 많은 미아리에 거주했으며, 그리고 수유리에서 작고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대 40년 동안 정권의 사찰과 감시 속에 살다가 조금이나마 민주화가 이뤄지던 김영삼시대 1993년 76세를 일기로 급서하였다.

고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으로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늘 사회민주화와 변혁, 통일에 대한 강한 염원을 간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남북이 본격적으로 교류한 김대중 이후 시대를 살지 못한 것은 참으로 한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조정행 감독은 “단지 한 개인의 삶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같은 삶을 살았을 수많은 사람과 그 후손을 생가하며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정행 감독은 어려서부터 영화광이었으며, 일산의 장성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후 60대 중반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은 '방석'이었고, 이번 다큐멘터리 '나의 아버지, 히로타'가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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