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어린 시절, 두 살 터울인 나와 언니는 자주 다투곤 했는데 싸움의 패턴은 늘 비슷했다.

나: 언니가 먼저 어떻고 저떻고 이래서 저래서 나불나불나불나불~~~~
언니: 내가 언제...........(말 막힘)
나: 아까 그랬자나 어쩌구 저쩌구 나불나불나불~~~
언니: (주먹쥐고) 퍽!!!!!!!!!!!!!!

말로는 나를 당할수 없었던 언니는 늘 주먹으로 싸움을 종결짓곤 했다. 말로는 당할 자가 별로 없었던 나는 결국 말로 벌어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고 언니는 주먹이 아닌 주걱으로 평정하는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

명리학에서 한 사람의 사주에 있는 오행의 상생상극을 도식으로 나타낸 것을 법륜도라고 한다. 오행이 골고루 있어 법륜도가 원활히 돌아가는 사람의 팔자가 무조건 좋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오행이 골고루 있다보니 건강한 것은 확실하다. 그 법륜도에서 나의 기운으로부터 빠져 나가는 성분을 식신과 상관이라고 한다. 보통 그 사람의 말과 행동 또는 여자에게 있어서는 자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식신은 쉽게 풀어 먹을 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식신이 있는 사람은 현실 감각이 있고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려고 하는 기재를 탑재하고 있어 길신으로 일컬어진다. 어떤 사안에 대해 말로 설명하기 전에 행동이 먼저 나가는 타입들이기도 하다. 우리 언니처럼 말이다. 반면에 상관은 몸보다는 입이다. 일단 입으로 털고보는 족속들이다. 그러니 행동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입만 살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현실감보다는 이상만 높을 가능성이 있고 식신보다는 게으른 편이다. 명리학을 공부하고 나와 언니의 사주를 보니 언니는 식신만 3개, 나는 상관만 2개였다.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정치권을 예로 들자면, 기존질서에 순응하는 정치인들은 보통 식신이 많은 사람들이고 현 사안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상관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기존 질서에 충실해야 먹을 것을 얻어먹을수 있어서일까? 현실감이 높다는 말이 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대안없이 무조건 비판하고만 보는 상관도 문제는 있다. 상관이 많은 사람들은 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또 약한 특징이 있다. 어찌보면 직장생활 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억강부약한다는 특징에서는 인간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명리학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사가 백프로 좋기만 한것도 없고 백프로 나쁘기만 한것도 없는 것이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식신형 인간과 상관형 인간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 필요한 준비물이며 여행코스 계획을 짜는 것은 주로 식신형 인간의 몫이고 몸만 달랑 와서는 여기는 어쩌네 저기는 어쩌네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로 상관형 인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상황파악능력은 식신보다는 상관이 더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비판을 하려면 상황을 빨리 파악해야 함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눈치도 식신보다는 상관이 더 있다봐야 하겠다. 그리고 사주를 보러오신 분들중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의 경우 십중팔구 상관만 있는 분들이었다. 표현의 측면에서는 식신은 상관을 따라갈수가 없다.

내가 가끔 보는 티비 프로그램 중 ‘영화당’이라는 프로가 있는데, 두 사람이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이다. 그 중 한명은 이동진이라는 유명한 영화평론가이고 다른 한명은 소설가이다(이름이 생각안남). 두 사람의 사주는 모르지만 나의 감으로 이동진씨는 확실히 상관형이고 소설가분은 식신형이다. 왜냐고? 이동진씨가 말을 잘하는 이유도 있지만 비판과 평론은 식신보다는 상관의 담당이기 때문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