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임플란트가 없던 시절에는 이가 없으면 틀니를 만들어 식사에 도움을 드렸습니다.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증조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셨습니다. 노령이셨지만 아주 건강하셨습니다. 다만 치아가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그 시절에는 임플란트 시술이 없었던 터라 완전틀니를 사용하셨습니다.

틀니를 사용하셨기 때문에 깍두기처럼 딱딱한 음식은 아예 드실 수가 없었습니다. 주로 밥을 국에 말아서 슬슬 드셨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께서 유일하게 종종 드셨던 음식은 육회였습니다. 육회를 드리면 틀니를 빼고 적당히 오물거리시다가 그냥 삼키셨습니다. 많은 식구가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일찍 식사를 마치시고는 그 자리에서 물로 틀니를 닦으셨습니다. 닦은 물을 막내 고모님이 마시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틀니는 자연치아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완전틀니의 경우 보통 10~30%의 기능만이 회복됩니다. 틀니가 달그락거리지 않도록 양쪽 어금니 사이에 음식을 조금만 넣어서 씹고, 턱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씹기보다는 위아래로 움직여서 음식물을 씹도록 해야 합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제한되고 늘 빼서 닦아야 합니다. 가끔 대화 중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개발되어 치아를 거의 대체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안 전체를 임플란트로 대체를 하는 것은 아직 비용 부담이 큽니다. 이런 경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임플란트 틀니’입니다.

임틀란트틀니는 일부 치아는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임플란트와 부분 틀니를 똑딱이 단추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전체적으로 임플란트를 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면서 기존 틀니의 불규칙적 탈락이나 이물감 등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틀니처럼 뺐다꼈다 해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완전틀니보다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전체를 임플란트로 대체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환자불들에게 적당한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치료가 그렇듯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입안 상태를 점검하고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대한 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대한 치과 근관치료학회 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외래교수
-그루터기치과 이수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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