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성이 유지되는 것도, 깨지는 것도 밥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9.01.28l수정2019.01.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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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필자는 인간의 음식 중 곡류 및 그와 관련된 것에 많은 관심이 있다. 곡류의 사전적 정의는 전분질의 종자를 만들어내는 식물류인데, 음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가 그 앞에 붙으며 종류는 밀, 벼, 호밀, 귀리, 보리, 옥수수 등이다. 생산량 1위는 밀인데 가루로 만들어 빵을 만들거나, 반죽한 후 면으로 뽑아 식량으로 사용한다. 빻지 않고 통째로 사용하는 벼와 달리 밀은 대부분 가루 상태의 것을 재가공하여 식량으로 취한다. 분식은 한자로 가루粉, 먹을食을 쓰므로 빵이나 면 따위를 먹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으로 떡국 또는 쌀국수를 먹었어도 그 직장인은 아내에게 분식을 먹었노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면 분식과 입식의 혼식이다. 떡국을 먹은 자 역시 분식으로 식사를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 말을 들은 상대는 무심하게 왜 밥을 먹지 않았느냐 할 수 있다. 같은 재료의 식사를 했음에도 말하는 자와 받아들이는 자의 인식에 괴리가 있다. 이는 분식의 개념이 값싼 밀가루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음과 기존 한국인의 밥 개념이 쌀로 고정된 결과에 연유함이다.

단언컨대 쌀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쌀밥을 먹거나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를 먹어도 밥을 먹은 것임이 분명하다. 쌀밥이든, 칼국수 밥이든 밥은 그저 모두 같은 밥이다. 쌀(밥)이 좋으냐, 빵이 좋으냐에 대한 논란도 크게 의미가 없다. 필자는 두 가지 다 위험 수치를 넘을 정도로 많이 먹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체중 조절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점심에 밥 반 그릇 정도 외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에 먹는 밥의 양이 반 공기 정도라면 현미밥이든, 흰쌀 밥이든 굳이 가릴 필요도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다이어터가 하루에 먹어도 되는 밀가루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허용 가능한 밀가루의 양은 밥 반 공기 분량의 탄수화물에 해당하는 식빵 한 조각 정도이다. 아침과 저녁 식단에서 밀도 높은 탄수화물은 완전히 배제하고 채소, 과일 및 동물성 단백질, 견과류 등으로 상차림을 한다. 이 정도만 지키면 하루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은 모두 얻을 수 있다. 굶으면 체중이 격하게 빠지는 젊은 시절과 달리 중, 장년이 되면 음식을 줄여도 체중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감소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인데 이것이 나이 들어 음식을 줄이지 않으면 비만 단계로 쉽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혹자는 한국인의 주식이 쌀밥인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필자에게 따지듯 묻는다. 그 질문을 한 분께 미안한 말씀이지만 번지수를 대단히 잘못 짚으신 거다. 필자는 쌀밥이 우리의 주식이라고 말 한 적도, 동의하지도 않는다. 주식이라는 말은 주로 먹는 음식을 의미하는 것이지, 우리 몸의 영양학적, 생리학적 가치와 부합하는 음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근대 사진전을 보면 갓을 쓴 채 밥상을 받은 노인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데 그의 밥그릇은 마치 중국집 짬뽕 그릇을 방불케 한다. 그 밥그릇에 쌀밥이 하나 가득 담겼는데 의외로 노인의 체격은 바짝 야윈 모습이다. 사진을 본 자들은 그 노인의 엄청난 노동량을 예상하거나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가 쌀밥이었음을 확신하곤 한다. 의도나 시기조차 파악이 어려운 사진 한 장을 보고 운동이나 영양학적 판단을 내리거나, 유추하는 것은 그저 코미디와 다름없다.

절대적으로 궁핍한 시기에 매 끼니 흰쌀밥이 넘친다는 것은 희망에 불과했을 것이며 설령 쌀밥으로 하루 3번 식사를 했다 치더라도 그것은 최근의 일이며 인류의 역사에 견줄 때 아주 짧은 순간의 일에 불과하다. 몇백 만년이라는 인간의 역사에 쌀이나 밀가루가 풍요로웠던 시기는 백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 중 5초가량 먹은 음식이 어떻게 우리 몸에 적합한 음식이며 주식이 되겠는가. 23시간 59분 55초 동안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잘 돌아보아야 한다. 건강 및 올바른 다이어트의 정답을 찾기 위해 말이다.

▲ 박창희 교수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박창희 교수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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