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듣는 아이는 과연 행복할까? [화탁지 칼럼]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l승인2019.02.11l수정2019.02.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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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언제부턴가 보여지는 성격 외에 어떤한 점이 그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살게 되었다.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부터는 더 심해진 듯 하다. 공부하면서 궁금했던 점이 풀려가기는 하지만 소우주인 인간을 설명하기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왜 어떤 아이는 어른말을 잘 듣고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는 반면, 왜 어떤 아이는 삐딱하고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것일까? 그렇게 다른 성격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 평가하는데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사람이 자신의 타고난 성격대로 살기 힘든 세상인 건 분명 맞다.

부모들과 선생님들은 소위 말 잘듣는 아이를 선호한다. 말을 잘 듣는다는건 자신이 하고싶은걸 주장하기 보다는 윗사람의 말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물론 경험이 풍부한 부모나 선생이 그 아이의 행동에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부모나 선생의 경험이 반드시 아이의 행동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조카 중 남매가 있는데 누나는 본인의 주장보다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타입이고 남동생은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될 것처럼 치마폭을 파고 들고 반항기가 있는 타입이다. 보통 사람들이 볼때는 누나는 첫째이고 남동생은 막내이니 그런 행동패턴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설날에 두 아이의 사주를 보니 누나는 자신이 융통성있는 을목이지만 관성(스스로를 통제하는 기운)인 경금과 합이 되어 있다. 나무이지만 스스로가 바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이다. 반면 동생은 인성(사고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기운)을 깔고 앉은 형국이었고 월주(태어난 달의 기운)가 상관(조직에 속해있기 힘든 기운이며 비판력을 가지고 있어 반항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기운)이었다.

어릴때부터 누나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얌전히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그림을 그렸다. 어린 아이의 그런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과연 저런 모습이 자발적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면서도 동생에게 가는 관심이 자신에게도 향했으면 하는 애정에 굶주린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부모입장에서야 누가 더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 우는 아이 젖준다고 자신의 욕구를 더 드러내는 쪽에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세상사가 공평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관심을 공평하게 분산하기란 힘든게 사실이다. 왜 나만 참아야돼? 라는 질문은 근본적인 성격과 상황이 접목된 고정된 틀에서는 해답이 힘든 질문이라 하겠다.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부모 입장에서야 다루기 편하니 환영받는건 당연하고 부모와 선생도 사람인지라 에너지의 한계에 부딪히면 모든 자식과 학생들에게 골고루 애정을 분산하기 힘들다. 또한 인간은 한번 고착된 사고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 동물이기에 말 잘듣는 아이는 늘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기대치가 굳어져 버리게 되고 더 이상 잘하지 않는 한 말을 잘 듣는 아이는 늘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관심을 받고 칭찬을 받는다.

성경에 보면 돌아온 탕아에 대한 일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화를 보면 왜 착한 자식보다 속썩인 자식에 대해 더 관대할까 하고 의아해하거나 비분강개할수도 있을 것이다. 낮은 기대치는 쉽게 충족시킬수가 있지만 높은 기대치를 받는 아이들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그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어른들 입장에서 보는 말을 잘듣는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입장만을 주장할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생각하고 결정할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 듣고 가라앉는 배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던 수많은 아이들이 겪은 세월호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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