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로봇을 소재로한 영화는 무수히 많으나 그중 공포의 대상은 무엇보다도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일본의 ‘아톰’ 같은 친근한 캐릭터도 있고 우리나라의 ‘로보트 태권브이’ 등도 로봇을 관심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로봇/ 로보트는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의 기계 또는 스스로 일하는 능력을 가진 기계로 인조인간이라고도 한다. 혹은 남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공포를 주거나 유머스런 행동을 하는 융통성없는 기계 인간을 가리켰다. 통상 로봇은 제작자가 계획한 일을 하도록 설계된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Carel Čapek)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어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인간을 닮은 것’이라 했다. 스링그 교수의 로봇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간에게 복종할 것, 물건을 잡거나 운반할 수 있을 것, 주위 상황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 자기 스스로 움직여 돌아다닐 수 있을 것’ 등이다.

제조공장에서 조립, 용접, 핸들링 등을 하는 자동화 로봇을 산업용 로봇,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능을 가진 로봇을 '지능형 로봇'이라 부른다. 사람과 닮은 모습의 로봇을 '안드로이드'라 부른다.

인간의 많은 일을 이제 로봇이 한다. 로봇은 일정 수준의 정밀도로 작업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다. 그래서 산업 현장의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일들이 로봇에게 적합하다. 조립 공장에서 리벳 박는 일, 용접, 자동차 차체 도색 등이 예이다.

로봇이 사용되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산업 및 의료용 로봇은 자동차 조립 및 운반, 전자제품 조립, 수술 보조, 배달 등이다. 수치 제어 공작 기계는 제품 생산 시 금속 등 가공에 사용된다. 이 수치 제어 기계에서 발전해 복잡한 가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공작 로봇이다. 로봇들은 방호복없이 공장에서 방사성 물질 및 유독 물질을 취급하며, 혹한이나 혹서에서도 일할 수 있다. 가정용 로봇은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 담당으로 로봇 청소기, 애완용 로봇, 간병 로봇 등이 있다. 군사 및 탐사용으로 우주 탐사선, 무인 정찰기, 폭발물 수색 및 제거 로봇 등이 있다. 우주의 경우 인공위성의 수리 및 유지와 보이저호 등 탐사와 발견을 목적으로 먼 천체까지 비행하는 데도 이용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1921년 체코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형 요세프 차페크의 아이디어를 소설 'R.U.R'에서 처음 '로봇'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1959년 Unimate사에서 Joseph Engelber 등에 의해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개발됐다. 1974년 신시내티사에서 최초의 컴퓨터로 제어되는 산업용 로봇 T3개발했고, 1979년 일본의 야마나시 대학교에서 SCARA(Selective Compliance Assembly Robot Arm)로봇을 개발했다. 1997년 일본의 혼다에서 최초로 계단을 오르는 인간형 로봇 P2(아시모의 전신)를 발표했다. 1999년 일본 소니에서 최초의 애완로봇 AIBO(Artificial Intelligence Robot) 출시했고, 2003년 미국 NASA에서 이동로봇 '스피릿'이 화성에서 탐사활동을 했다. 2006년 미국 보스톤 다이내믹스사가 ‘빅 독’을 개발했다.

인간의 친구인가 적인가? ‘로봇(robot)’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로봇(Robot)'은 체코 극작가 Carel Čapek가 1920년 발표한 희곡 ‘R.U.R.(Rosuum's Universal Robots, 롯섬의 만능로봇회사)’에서 처음 사용했다. ‘Robot’은 체코어로 ‘노동, 노예’를 의미하는 ‘robota(강제노동)’, ‘robotnik(노동자)’가 어원이다. 차페크는 능력은 인간과 동등 혹은 이상이면서 인간의 감정이나 혼이 없는 ‘로봇’이라 칭하는 인조인간을 등장시켰다. ‘Robotics(로봇의 활용과 로봇 공학)’는 미국 과학자이자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1920.1~ 1992.4)가 1942년 발간한 단편 Runaround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로봇이 나오기까지 ‘automata(자동인형)’, animated doll(살아 움직이는 인형)’ 등의 로봇개념은 이미 널리 알려졌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