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동성로 화접몽한의원 대구점 한유리 원장

[미디어파인=한유리 원장 칼럼] 45세 오X씨는 턱에 많은 고름을 달고 있다. 두피에도 마찬가지다. 한 번 염증이 생겨나면 무척 성가신 일이 벌어진다. 머리를 감다가도 툭 터져서 피가 나고 고름이 흐르는 일은 다반사이며 아프기까지 한다. 턱은 수염을 깎다가 터져서 딱딱하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참을 수 없는 점은 모발까지 우수수 떨어진다는 것이다. 턱에 난 지저분한 염증들 때문에 인상이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은 보너스다. 걱정 때문에 때로는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약을 먹어 보아도 그때 뿐, 잘 낫지도 않고 잠깐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다시금 심해진다.

이러한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모낭염은 말 그대로 모낭의 염증이라는 뜻이다. 대개는 상재균들, 황색 포도알균과 같은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겨나게 된다. 만일 염증의 부위가 얕을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염증 부위가 깊은 경우에는 조직 손상으로 인한 흉터 및 탈모 현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모낭염은 일차적으로는 외부 자극 면도, 습관적인 마찰 등에 의해 생겨난 모낭의 약화에 의해 생겨나게 된다. 일차적인 자극을 차단시키고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은 가라앉는다. 하지만 보통 한의원에 올 정도의 모낭염은 항생제를 투여할 때만 호전되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 정도가 된다면, 분명 어떠한 문제가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낭염은 어떤 자극이 몸에 주어진 후, 몸이 그 자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몸의 생리패턴이 변화하여 생긴 몸의 이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세히 살펴보면 살이 찐 후, 파마나 염색 등의 자극 후, 스트레스를 받은 후 등 어떠한 자극이 주어진 후 생겨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몸이 어떻게 바뀌어 예민해 졌는지 분석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스트레스 및 장내 세균총의 변화에 의한 피지 조절기능의 변화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며, 여기에 불규칙한 수면 등의 생체회복력 저하, 생리와 관련된 호르몬패턴의 변화, 모낭의 자극에 의한 피부항상성 유지기능 저하등의 이유가 있다.

이에 따라 몸의 상태를 확인하여 몸을 과민하게 만드는 부분을 차단시키고 모낭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과정을 차단시키다 보면 어느새 반복적인 염증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런 내과적 치료와 동시에 직접적인 살균 효과가 있는 외부시술과 비항생제 계통의 살균 제품 처방 등을 통해 내성에 대한 걱정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모낭염은 일차적으로 외부 자극에 의한 모낭의 약화에 의해 시작되기 때문에 각종 악화인자를 피하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일단 반복적인 염증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후에는 식습관 교정이나 운동만으로 정상으로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다. 우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발생한 염증을 해소하고 더 이상 염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과 함께 고칼로리 식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물론 모든 알코올 및 수면 부족은 모낭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잦은 회식과 술자리는 적극적으로 피해야할 대상이다. 또한 기름진 음식 섭취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모낭염은 관리가 아닌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염증반응을 자주 일으키지 않게끔 몸이 바뀌어진 후에는 재발률이 상당히 낮아지며, 혹여 재발하더라도 다시 치료를 할 경우 증상이 빠르게 개선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