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 곤충 산업의 수요와 관심 [류시두 칼럼]

류시두 이더블 대표l승인2019.04.02l수정2019.04.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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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농업도 유행과 트렌드라는 것이 존재한다. 인기를 끄는 작목들이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어 있다면, 공급자들은 공급량을 늘리려 할 것이다. 기존에 인기 작목을 재배하지 않던 이들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이런 예로 블루베리가 있다. 몇년 전, 블루베리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었을 때, 여러 생산자들이 앞다투어 블루베리 재배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후에는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시장을 이탈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 블루베리

식용 곤충은 어떨까. 곤충은 일반적인 인기 작목과 달리 소비자들로부터의 수요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육성되고 있다. 2010년에 제정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곤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펼쳐지고 있으며, 식용 곤충도 그중 하나다. 2013년 유엔농식량기구의 식용 곤충에 관한 보고서가 나온 이후 글로벌한 관심이 생겨났고, 국내에도 여러 사업체가 탄생했다. 사실 곤충이 식량 자원으로서 지닌 이점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정책 방향은 올바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은 곤충 산업 육성에 있어 가장 난해한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식용 곤충에 대한 거부감과 선입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국가의 정책적 방향만으로 시장의 수요가 생겨나진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식용 곤충 시장은 제대로 육성중인것일까? 산업의 규모와 성장세는 과연 어떠한가?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식용곤충 시장은 약 60억원이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2020년에는 1천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용곤충의 대부분은 2015년에 일반적인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갈색거저리와 굼벵이 등 대표적인 식용 곤충들은 한시적인 식품으로만 인정받고 있었다. 때문에 당시에 조사되어 나온 보고서와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당시의 추측은 사실상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을 일년 앞둔 지금, 과연 시장규모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 식용곤충 키워드 검색 트렌드

곤충은 수매/유통을 하는 대형 업체들이 존재하지 않고 다수의 소농들이 산업의 주요 생산자이다. 따라서 산업의 규모를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지는 간접적으로나마 측정해볼 수 있다. 국내 검색 포털에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이 얼마나 이루어지는 지를 상대적인 점수로 제공한다. ‘식용 곤충’ 이라는 키워드를 보면, 2016년 1월 1일 부터 2018년 12월 31일 까지 3개년의 상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3년간의 상대점수 평균을 확인해 보면 2016년에 9.944, 2017년에 4.458, 2018년에 3.813으로 매년 그 수치가 떨어짐을 볼 수 있다. 물론 곤충이 일반 식품화 된 2016년에 뉴스 등의 보도가 많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쏠렸다고 할지라도, 3년 연속으로 떨어지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간다는 예상이 잘못됨을 보여준다.

물론 소비자들이 식용 곤충 산업과 관련해 검색하는 키워드가 ‘식용 곤충’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소애’와 같은 다른 키워드 역시 아웃라이어들을 제거하고 살펴본다면 3년 연속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검색 포털이 특정 연령대에 치중될수도 있고, 모든 검색 포털을 살펴보지도 못한 한계점이 있지만 꾸준한 하향세가 보인다는 것은 분명 산업이 커져나가는 신호로 보기 힘들다. 국내의 농장수는 2-3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와 관심은 정체되거나 되려 감소한다고도 볼 수 있다.

▲ 사육중인 갈색거저리

시장의 수요는 정책만으로 증가시키긴 어렵다. 하지만 정말로 신산업을 키우고자 하는 장기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식품 대기업의 R&D 연구과제에 대한 관심이나 장미빛 미래를 그린 보고서는 계속해서 미디어에 노출되지만, 곤충 사육 농가의 실상은 잘 보여지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흰점박이꽃무지 농가의 1평당 생산량 및 소득(2016)을 보면 일반 농가는 평당 28만여의 순손해를 보고 있다. 급속도로 불어난 농가들의 소득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류시두 이더블 대표  sidoo@edible-b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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