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문신(tattoo)’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19.04.12l수정2019.04.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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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문신(Tattoo)은 피부에 바늘 등으로 상처를 내고 먹물 등으로 글씨나무늬 따위를 새기는 행위 또는 그 작품을 가리킨다.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어 새기기도 하고 최근에는 타투와 유사한 스티커로 피부에 붙이는데 불법이 아니다.

사람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첫째로 문신도안이 질병이나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마술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는 사람들의 지위, 신분,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문신을 했다. 셋째는 장식을 위한 목적이며, 현대의 문신은 대개 패션의 방법으로 성행하는데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기선 제압을 위해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를 보면, BC 2,000년경 이집트 미이라에서 문신이 발견되었고 트라키아인, 그리스인, 갈리아인, 고대 게르만인과 영국인들도 문신을 했다. 로마는 죄수와 노예들에게 문신을 새겼다. 예수 이후 유럽에서는 문신을 금지했지만 중동과 그밖에 지역에서는 지속되었다.

미국의 인디언 부족들이 몸이나 얼굴에 대부분 바늘로 찔러 그림을 그리는 문신을 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몇몇 부족들은 긁힌 상처에 물감을 새겨 넣었고 북극지방 부족들, 에스키모인들과 동부 시베리아의 몇몇 민족은 색소를 묻힌 실을 바늘에 꿰고 피부 속으로 찔러 당겨서 모양을 새겼다.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에서는 작은 갈퀴 모양의 도구로 피부를 가볍게 찔러 숯검댕이 색소가 피부 속으로 스며들도록 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문신 모코는 조그만 뼈 바늘로 피부를 찔러 복잡한 곡선형의 도안을 그리고 색소를 홈에 넣어 얼굴에 문신을 하는 방법이다. 일본은 나무손잡이가 달린 바늘로 정교하고 다양한 문신을 신체의 많은 부분에 그린다. 미얀마는 놋쇠로 된 추가 달린 펜 모양 도구를 사용한다. 칼로 상처를 내어 색소를 그 상처 속으로 스며들게도 하는데 주로 튀니지, 일본의 아이누족, 나이지리아의 이보족 등이 이 방법을 이용했다. 우리나라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기록이 있는데, 장식, 주부(呪符), 신분의 표시로 쓰였다고 본다. 고려, 조선 시대에는 도망 노비에게 문신을 한 예가 있다. 조선 시대에는 먹물로 죄수의 몸에 죄명을 새기는 자자형을 했다.

근래 유럽인들은 미국 인디언들과 폴리네시아인들과 접촉하며 문신을 알았다. 이들 인디언과 폴리네시아인들, 그후 해외에서 문신을 한 유럽인들은 18, 19세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때문에 문신하는 곳이 전 세계 항구도시마다 생겨났고 전문가들이 유럽과 미국의 선원들에게 다양한 문신을 해주었다. 1891년 처음으로 전기문신 기구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미국은 문신 도안을 널리 보급했다. 19세기에는 석방된 미국 죄수들과 영국 탈영병들에게 문신으로 그들의 전력을 나타냈고 그 후 시베리아 감옥과 나치 수용소 포로들에게 비슷한 표시를 했다. 19세기말 영국의 상류사회에서도 문신이 잠시 유행했었다. 20세기에는 강도나 오토바이 갱들이 자신의 신분용으로 문신을 했다. 문신으로 피부암 등에 걸리고 더러운 문신 도구로 감염이 발생해서 1961년 뉴욕 시는 문신을 규제했다. 몸에 어떤 무늬도 금하는 성경구절처럼 종교적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다. 20세기 중반 문신 모양이 세계적으로 비슷해지며 유럽, 미국식과 일본식의 문신과 특수 의료용 목적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쇠퇴했다. 20세기 말부터 자기 표현이 강해지며 애호가들에게 문신은 문화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됐다. 우리나라는 눈썹미용 문신이 1992년 의료행위로 인정받은 후, 문신이 유사의료행위로 분류되어 의사면허 소유자만 할 수 있으나, 음성적 문신 시술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문신 문양에서 벗어나 패션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 ‘문신(tattoo)’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tattoo’혹은 ‘tattow’는 18세기에 사모아어인 ‘tatau(to strike, to tap)’를 차용한 단어이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tattoo’의 어원에 대해 마키저스어 ‘tatu’가 18세기 폴리네시안어(사모아, 타이티, 통가 등) ‘tatau’가 됐다고 한다. 이 단어가 ‘tattaow/ tattow’로 영어로 차용되어서 최종 ‘tattoo’로 정착했다. 폴리네시아어를 수용하기 전에 서양에서는 문신하는 것을 ‘painting/ scarring(흉터형성)/ staining(염색)’이라 표현했다. 문신(tattoo)이라는 용어는 제임스 쿡이 1769년 타히티 탐험일기에 기록한 후 영국과 기타 유럽어 사용권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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