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사진작가 이해도의 스토리가 있는 서사적 회화]

지구가 스스로 돎으로써 낮과 밤이 생긴다. 달은 지구를 돌면서 지구인에게 음력을 줬다. 지구는 다시 태양 주위를 맴돎으로써 1년을 생성한다. 삶도 주기도 모두 연인과 성공에 다가가지 못하고 그렇게 서성대는 것이다.

서녘으로 스러지는 해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닷속에 내던진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달은 자신의 분신을 저수지의 심연에 내맡길 것이다. 해의 그림자의 노호도, 달의 그림자의 탄식도 모두 자전과 공전으로 인한 어지럼증에 공속된 삶의 통증인 것을.

운명이 시동인이라면, 태양은 동력인일 것이고, 달이 작용인이라면 사랑은 우리네 청춘과 희로애락에 붙어 살거나 공생하는 기생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