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나는 천상 여자에요’의 분위기를 풍기는 30대 초반의 여성분이 오셨다. 일간(자신의 기운)이 토인 분이었는데 관성(여자에게는 직장 또는 남자)인 나무와 합이 되어 있었다. 이런 경우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를 늘 자기곁에 두려는 성향이 강하다. 더구나 인성(자신을 도와주는 기운)이 많아서 타인에 대한 의존성도 많은 분이었다.

천간(하늘의 기운)의 토는 무토와 기토가 있는데, 무토는 광활한 땅이고 확장성이 강하다. 흔히 광활한 대지나 산에 비유하는데 수기운이 부족하다면 나무를 키우기 힘든 땅이 되기도 한다. 반면 기토는 나무를 키우기 좋은 옥토에 비유된다. 음기운의 토인 기토는 확장보다는 수렴의 기운이 강하다. 무토일간은 여자라도 남자다운 면이 많고 기토는 남자임에도 여성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 여성분의 경우 기토가 두 개나 있으니 얼마나 ‘여성여성’할지 예상이 가능할 듯 하다. 여성 즉 음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내 것을 챙기는’ 것에 능숙하다는 다른 의미일 수도 있다. 그것이 이기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 가족, 내 남자, 내 자식 등등 자신과 관련된 것을 잘 챙기고 신경을 쓴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볼 때 남자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음의 기운이 강한 여자들이 가정을 챙겨왔던 것이다.

이렇게 음의 기운이 강한 여성분이 남자와 합이 되어 있으니 얼마나 그 남자에게 집착할지는 불보듯 뻔했다. 나무가 나무로 있지 못하고 토와 합이 되어 토로 변해버리는 형국이니 그 남자 입장에서 보면 와이프가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더구나 자신의 기운인 기토가 하나 더 있으니 같은 성격을 가진 두 명의 여자와 사는 모양새다. 애인에게 너무 집착하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은 부인했으나 같이 온 친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화의 기운은 이 분의 인성(나를 도와주는 기운, 이것이 많으면 의존성이 높다)인데 목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낮고 화기운이 많으니 목이 화에 타는 형국이기도 했다. 목과 토가 합이 되어 목의 기운이 약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화의 기운에 목이 타는 모양새라니...이 여자분과 함께 할 남자는 애처가를 뛰어넘어 공처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식상관(감성계)이 재성(욕망이나 목표)으로 설기(빠져 나가는 것)되지 못하니 바로 관성을 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모든 감정이 자신의 남자에게 향하고 합을 이루니 늘 같이 있기를 바라며 그 사람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 좋을 때야 남자가 뭘 못해주겠냐마는 사주명식대로라면 옆에 있는 사람은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프라이빗 존(Private Zone)’이라는 말이 있다.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좀 더 확장시키자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고도 생각한다. 늘 함께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감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늘 붙어있는 자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서 떨어짐은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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