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어릴적 질긴 실의 대명사는 나이론이었다. 나이론을 접하는 것은 연의 줄과 낚시 줄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명주실과 비교해서 그 강렬한 느낌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를 빙자하여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가짜 환자 등을 나이론(롱) 환자라 한다.

나이론은 합성섬유로 구조적으로는 선형이며 수소결합이 가능한 아미드결합이기에 고결정성 고분자 물질로서 내마모성, 내열성, 내화성 등 물리적 성질이 우수하다. 그러나 아미드결합은 반응성이 있어 고온에서 산과 반응하여 분해되는 단점이 있다. 

나일론 제조방법은 축중합법과 개환중합법 등이 있다. 나일론 6.6은 헥사메틸렌디아민과 아디피산을 축중합법하여 만들고, 나일론 6은 ε―카프로락탐을 개환중합해서 만든다. 얻어진 고분자들을 녹는점 이상에서 용융시켜 섬유로 방사하거나 성형하여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

나일론은 용융 또는 용해한 원액상태에서 섬유, 필라멘트, 강모, 얇은 판 등이 되며 이것으로 실, 천, 밧줄 및 여러 형태의 제품을 만든다. 방사구를 통해 뽑아내거나 성형한 나일론은 냉각시 질기고, 탄력성이 강해지고 내마모성이 우수해 의류 외에 어망, 로프, 톱니바퀴, 타이어코드, 카펫 및 라켓 줄 등에 쓰인다. 대부분 가늘거나 굵은 필라멘트로 메리야스류, 낙하산, 강모 같은 물품을 만들지만 성형산업에도 쓰인다. 널리 쓰이는 나일론은 아디프산과 헥사메틸렌디아민으로 만들며 이들은 각각 탄소원자 6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일론 6.6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프로락탐으로 만들면 나일론 6이 얻어지는데, 이는 기본단위 안에 6개의 탄소원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역사를 보면, 1930년 뒤퐁사의 미국 화학자 월리스 H. 캐러더스가 이끄는 연구팀이 나일론을 개발했다. 그들은 3-16 폴리머라는 합성고무를 연구하던 중 3-16 폴리머의 한 플라스틱 섬유를 당겼는데 끊어지지 않았다. 강도는 좋았지만 열에 금방 녹아 다림질이 어려워서 3-16 폴리머는 옷을 만들 수가 없었다. 그 후 연구팀은 1935년 인조 비단을 만들어냈다. 1938년에 캐러더스와 그 연구팀은 나일론을 발표하였으며, '공기와 석탄과 물에서 만들어내며, 강철보다 강하다'라고 해서 주목받았다. 최초에는 아디핀산의 탈수축합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1939년 '나일론 6' 이름의 섬유가 대량 생산되었다. 나일론으로 만든 첫 제품은 1930년대 말 칫솔이었다. 그러나 이 재질이 지금처럼 세상에 유명해진 것은 1939년 나일론 스타킹을 판매하면서부터다. 이듬 해 나일론 스타킹은 한 켤레에 59센트인 실크 스타킹보다 비싼 1달러 25센트에도 3600만 켤레나 팔렸다.

너무나 질긴 섬유 ‘나일론(nylon)’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나일론(nylon)은 1940년 듀폰사의 John W. Eckelberry가 ‘vinyl(비닐)’에서 ‘-nyl’을 따고, ‘cotton’과 ‘Rayon’ 등의 접미사에서 ‘-on’을 따서 만든 혼성어라고 발표했다. 이 재질은 1931년 9월 화학자 Julien Hill 등이 두폰사의 사업 계획서를 미국 화학 협회에 제출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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