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별책부록이 아니다! [화탁지 칼럼]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l승인2019.04.28l수정2019.04.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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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부부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를 닮았네, 아빠를 닮았네’부터 시작해서 ‘너는 누구닮아 이렇게 속을 썩히냐’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처럼 부모자식간의 유전적인 영향을 다들 인지하고 있다.

사주를 보러 오신 분들 중에 자녀의 사주도 같이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같은 오행이 많아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낳고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이 그런 경우이다. 그렇다면 유전으로만 부모 자식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2남 2녀중 둘째인 나는 어릴 때부터 다른 형제들과 많이 달랐다. 조금 뺀질한 기질과 똥고집이 있었던 나는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말을 밥먹듯 듣고 살았다.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그 말에 충격을 받아 가출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는 모범생 범주에 들었지만 유독 집안에서는 내가 특이한 아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은 부모님 말씀에 참으로 순종적이었다. 내가 유독 달랐던 이유는 나중에 명리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기존 고객님의 소개로 오신 분이 딸의 사주를 보셨다. 한참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딸걱정을 무척이나 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본인의 시각에서의 딸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었다. 직장보다는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좋으며 앞으로 그렇게 살아갈 행로라고 했고 딸도 그렇게 살고싶다고 했단다.

사실 그분의 딸은 귀문관살(직감이 발달되어 있고 천재성이 있지만 잘못 발현될 경우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이 있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미리 감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들처럼 확실한 직장과 좋은 남편과 이러쿵 저러쿵 고리타분한 말씀을 하셨다. 마치 나와 친정엄마를 보는 듯 했다. 자식 걱정하는 엄마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을 해도 반복되는 걱정에 내가 따끔하게 충고 한마디 했다. “제가 볼때는 어머니도 문제가 있어요. 어머니의 시각으로만 보시는 거잖아요. 따님은 전혀 다른 기운을 타고 났는데요.”

자식이 잘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살았다고 해서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생명체는 자신의 기운대로 살아야 가장 행복하며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내 말에 한풀 기가 꺾이신 어머니가 내게 묻는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차피 따님은 스스로 일어설 사주에요. 그럴려면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해야 해요. 사람은 금전적으로 궁핍할 때 자신의 숨어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요. 금전적인 지원을 끊으세요. 스스로 해결하도록요.”

사실 나는 내 딸에게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어리고 예민할 시기라 어르고 달래고 있지만 씀씀이가 점점 커져서 심히 걱정이기도 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내가 드린 조언처럼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 곱게 키워 좋은 남자 만나 시집보내는게 아니라 인생의 쓴맛도 보면서 스스로 성숙해져 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바람과 달리 탱자탱자 놀다가 착한 남자 만나 놀러만 다니는 그런 팔자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피그말리온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너무나 사랑하니 신이 그 조각상을 여자로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라는 다소 희망고문적인 ‘피그말리온 효과’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소 엉뚱한 나는 그 조각상의 입장이 되어본다. 여자가 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고작 한명뿐이라면 그리고 이미 정해져 있다면 그것처럼 불행이 어디있을까? 그 조각상에게도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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