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식투자를 실패하는 이유 [김연석 칼럼]

에임리치 김연석 팀장l승인2019.05.03l수정2019.05.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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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김연석 칼럼] “주식시장은 고수에겐 지상낙원이고, 초보 개미들에게는 생지옥입니다.” 필자가 자문해주는 고객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길 수 없을까?

애매한 대답이지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외국인과 기관이 대체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투자자거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개미가 아니라면 시장에 휘둘리기 쉽다.

그러나 결코 시장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엔 어땠을까? 무려 3년간 참패했었다. 하지만 젊음의 패기를 갖고 끊임없이 노력했었다. 밤마다 HTS(주식거래 프로그램)와 서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공부했다. 그럼에도 10개를 투자하면 7개는 손실을 봤었다. 급등주에 올라타 운좋게 상한가의 맛을 보기도 하고, 반대로 믿었던 주식이 폭락해 연속 하한가를 맞은 적도 있었다.

이렇게 경험을 쌓기를 3년, 드디어 나름대로의 투자 원칙과 수익 기법을 만들었다. 재야의 주식 고수들에게 비하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월 20% 꾸준히 수익을 내줄 수 있는 전문투자자가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투자를 자문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다. 누구라도 이런 과정을 겪지 않고서 오랫동안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장을 이기는 개인투자자는 단 3%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3% 안에 드는 승리한 개미가 될 수 있다. 실전 매매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근본적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았다.

첫째, 실패하는 개미는 감정에 휘둘린다. 주식시장은 피바람이 부는 전쟁터와 같다. 전쟁터에서는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감정에 휘둘리면 실패한다. 철저히 원칙대로 행동해야 한다.

많은 개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좇으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바로 감정의 동요다. 나름대로 좋은 종목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손실을 참지 못하고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다. 혹은 매력 없는 종목을 선택하고 지속적인 폭락에도 포기할 줄 모르고 손절하지 않는다. 결국 그 쌈짓돈들은 전문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게 된다.

왜 피땀 흘려 번 돈을 아깝게 날리는가? 신중하게 투자하지 않는 개미라면 절대로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 운 좋게 지속적인 주가의 상승으로 스스로 정한 목표가를 도달했음에도 ‘조금 더 올라라.’ 하는 욕심.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그런 마음을 갖는 순간 당신은 언젠가 참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내가 투자한 종목이 예상과는 다르게 주가 하락을 거듭해도 ‘이제는 바닥이겠지.’ 하는 욕심. 당신에게 바닥이 아닌 지하실을 보여 줄 것이다.

둘째, 실패하는 개미는 가방끈이 짧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대학은 꼭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주식투자를 하면서 책은 쳐다보지도 않을까? 굉장한 모순이다.

경제를 공부하지 않고 환율의 흐름과 주택가격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가? 회계를 공부하지 않고서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필자는 냉정히 말한다. 애초에 어정쩡하게 공부할 것이라면 개미가 되지 말고, 공부하기 싫다면 차라리 전문가한테 맘 편히 맡겨라.

주식에 관련된 수많은 책과 강의에는 고수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다. 그 고수들은 공부하는 개미에게 피바람이 부는 전쟁터인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칼 대신 총을 쥘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론 돈벌이용으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개미는 학습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혜안을 갖게 해주며 그것은 투자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매우 드물게 공부하지 않고 실전 매매에 곧바로 뛰어들어 꾸준한 수익을 내는 대단한 개미도 있다. 부러워 하지 말라. 그들은 공부한 개미들보다 수십 배는 더 많은 고통과 손실을 감내하고서야 그런 실력이 생긴 것이다. 눈 가리고 바둑을 하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묘수를 둘 수 있겠는가. 공부는 개미에게  현명한 눈을 달아준다.

단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주식시장 격언에 ‘오른손에 재무제표, 왼손엔 차트’ 라는 말이 있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중 한 가지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매를 오랫동안 하다보면 자신만의 수익모델이 생기겠지만 그 전엔 골고루 공부해보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 좋다.

셋째, 실패하는 개미는 경험이 없다. 칼 대신 총을 쥐었으며 만반의 준비가 되면 뭐하는가. 전쟁터로 나가서 뭐라도 해야 공이 쌓인다.

스스로 공부하다 보면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춰졌다고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달 정도는 학습에 전념하고 기본이 갖춰졌을 때, 조심스럽게 ‘모의투자’라는 시스템으로 주식투자를 입문하는 것이 좋다. 모의투자는 진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로 내 재산을 잃을 필요 없이 투자를 훈련하고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개미를 위한 매우 좋은 제도인 것이다.

그럼 언제까지 모의투자를 해야 되는가? 필자는 모의투자로 HTS를 24시간 쳐다보는 것을 하루라고 가정했을 때 최소 3달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의투자를 하면서도 계속 배웠던 부분들을 복습하고 또 복습해야 한다. 그 후에 실전 매매의 세계로 입문한다면 당신의 재산이 걸린 실패를 정말 많이 줄일 수 있다.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다. 잔고에 상관없이 실전 매매를 통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쓴맛을 보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투자 철학, 원칙, 기법이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 계좌에 파란불 대신 빨간불이 들어오는 날이 많아진다. 이솝우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아는가? 공부와 경험 없이 실전매매에 곧바로 뛰어든 경거망동 배짱이보다 꾸준한 공부와 모의투자 경험을 통해 얻은 기반을 바탕으로 실전매매를 시작한 성실한 개미가 아무래도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우리는 주식투자를 왜 하는가? 소소하게 재미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이미 부를 많이 축적해 놓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에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목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상관없다. 당신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위 세 가지를 명심하자. 승리하는 투자자들의 가슴에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보이지 않는 훈장이 있다.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다칠지언정 패배하지 말고 승리하여 'Professional Investor'가 되자.

▲ 에임리치 김연석 팀장
에임리치 김연석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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